• [김순덕의 도발]예비 영부인을 어떻게 모셔야 하나

    예비 영부인을 어떻게 모셔야 하나

    참 유별난 경험이다. 지난주 내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9일 ‘낙상(落傷) 사고’를 놓고 거의 재난사고 수습을 하는 모습이었다.12일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 실장’이라는 이해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흘 전 김혜경이 병원으로 실려가는 CCTV 캡쳐본을 공개했다. “병원으로 향하는 내내 이 후보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담요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서까지 손을 잡았다.” 1963년생으로 환갑이 내일모레인 그가 페이스북에 쓴 설명이다. 국회의원답지 않게 오글거리는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한)이고, 영어로 하면 TMI(Too Much Information)다.13일 저녁 이재명은 옥계해수욕장에서 진행한 ‘명심 캠프’ 토크쇼 도중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때려서 그랬다는 소문이 있잖아” “그건 누가 일부러 한 것” “딱 그게 몇 시간 만에 전국에 카톡으로 뿌려지고 그랬잖아”라고 대화하는 상황을 연출하며 ‘가짜뉴스’ 통제를 하는 듯했다.● 의원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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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우리에겐 왜 메르켈 같은 정치인이 없나

    우리에겐 왜 메르켈 같은 정치인이 없나

    한번 상상을 해봤다.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해 평화적 통일을 했다. 그리고 16년 뒤. 북한 출신 여성이 통일한국, 그것도 보수정당의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을까.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전체주의 공산당 일당 독재국가 동독 출신의 그가 2005년 중도보수 정당인 기독민주연합(CDU) 대표로서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것이다. 그리고 16년 간 3연임이라는 ‘장기집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세계인의 찬사를 받으며 새 내각이 구성되는대로 물러날 채비를 하고 있다. 정권교체 돼도 평화롭게 잠 잘 수 있어야 선진국 안다. 독일은 의원내각제이고 우리처럼 대통령제가 아니라는 걸. 대통령제라서 국민이 직접 선출해야 했다면 동독 출신 대통령은 어려웠을 수 있다. 이런 엉뚱한 상상을 해본 이유는 마냥 부럽기 때문이다. 메르켈은 야당인 사회민주당에 정권을 넘기고도 잠을 잘 자고 있느냐는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 “우리가 정치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평화롭게 잘 잘

    •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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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대장동 게이트’는 파크뷰사건 판박이었나

    ‘대장동 게이트’는 파크뷰사건 판박이었나

    <사진/이재명단독>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모습.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이 당당한 이유가 있다. 나는 그가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한푼도 챙기지 않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한 달 전 경선 때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 사퇴할 것”이라고 큰소리 쳤을 거다. 야당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이재명을 앉혀놓고 ‘그분’이 누군지 자복하라고 호통 친 것도 작전 미스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공장노동자로 산전수전 다 겪은 그다. 부패 잡는 시민운동을 하다 정치에 뛰어든 이재명이 미쳤다고 표 나게 돈 받아먹겠나? 대장동 의혹을 파악하려면 이재명이 20여 년 전 파헤쳤던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사건을 볼 필요가 있다. 괴물을 공격하다 괴물이 돼버리는 것처럼 파크뷰에서 배운 교훈을 대장동에 적용하는 비극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2002년1면> 2002년 5월3일 본보 1면에 실린 ‘분당 파크뷰 사건’ 기사 ● 핵심은 ‘용도

    •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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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사이다냐 콜라냐, 아니면 감자냐 고구마냐

    사이다냐 콜라냐, 아니면 감자냐 고구마냐

    내년 이맘때면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갖고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같아선 저 사람이 대통령 되면 우리나라 참 좋겠다 싶은 대선 주자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내 맘 속에 있긴 한데 당내 경선을 통과할 것 같지가 않다. 내 안타까움과 상관없이 당내 경쟁을 뚫고 등장할 후보는 사이다 아니면 콜라, 또는 감자 아니면 고구마일 것이다(순서에 의미 없음). 더불어민주당의 사이다 이재명은 요즘 언변이 통쾌하다 못해 잔인해지기까지 해서 불안하다. 국민의힘의 (홍카)콜라 홍준표는 고질적 막말을 못 고치고 있어 볼 때마다 불편하다. ● 청와대가 엄중하게 보고 있다매사 엄중하게 지켜보기만 하던 민주당 고구마 이낙연이 뒤늦게 드라이브를 걸기는 했다. 시원한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뒤늦게 청와대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메시지도 내놓았다. ‘엄중 낙연’으로선 동아줄이라도 잡은 기분일 것이다. 국민은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하다. 수사를 철저히 하라는 건가, 가려서 하라는 건가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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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아수라 백작과 화천대유

    아수라 백작과 화천대유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를 왓차에서 뒤늦게 찾아봤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을 놓고 꼭 ‘아수라’를 보는 기분이라던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주자 말대로, 영화는 “요즘 재개발 열풍에 한몫 챙기려 서로 물고 뜯고 아주 난리가 났다”는 정우성의 독백으로 시작한다.무대는 분당 부근 가공의 소도시 안남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안남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 설치는 장면부터 어디서 본 듯하다. 영어 제목인 ‘Asura: The City of Madness’도 madness를 우리말로 하면 분노, ‘성나다’의 명사형 ‘성남’ 아닌가.● 만일 실제와 같더라도 이는 우연일 뿐물론 감독은 2016년 영화에서 모든 게 모두 허구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 속 안남 시장이 ‘천당 위에 분당, 분당 위에 안남’이라며 재개발을 역설하는 장면은 낯설지 않다.뉴타운 설명회장에서 안남을 부자동네로 만들겠다면서 시장은 청중에게 묻는다. “무슨 동네요?” “부자동네!” 청중이 소리치자 안남시장은

    • 20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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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9·11, 세상의 끝에서 부르는 이름

    9·11, 세상의 끝에서 부르는 이름

    9·11테러는 내 인생도 바꿔놓았다. 20년 전 그날, 나는 맨해튼에서 기차로 두 시간 거리인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에 있었다. 그날따라 오전 9시 강의에 늦게 도착한 교수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It‘s War!” 한번 기자는 영원한 기자다. 방문연구학자로 미국 연수를 온 상태였지만 내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하나뿐이었다. 나는 기사를 써야 한다! 다음 날, 마침 생일을 맞은 6학년 딸을 혼자 집에 두고 나는 맨해튼으로 갔다. “폼페이 최후의 날이 이랬을까. 자본주의를 상징했던 빌딩의 잔해는 참혹했다. 110층 타워를 지탱하던 강철은 롤러코스터의 레일처럼 휘어져 있다. … 연기 속에서 구조대원들은 마스크도 벗어던진 채 생존자를 한 명이라도 더 찾기 위해 열심이었다. …”(2001년 9월 14일 동아일보) ● 기자로서 일생일대의 행운, 9·11테러기자들은 알겠지만 큰 사건을 만난다는 건 일종의 행운이다. 특히 미국 연수 전까지 생활부 편집부 문화부에서만 일했던 나는 한계를 시험해 볼 기회조차

    • 20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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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여도 야도 싫다…제3세력은 성공할까

    여도 야도 싫다…제3세력은 성공할까

    못 살겠다 갈아보자, 싶다. 하지만 여(與)도 야(野)도 싫다. 젊은 대표가 나오면 달라질까 했는데 국민의힘 하는 꼴 보니 정권교체도 물 건너간 것 같다. ‘증말’ 저렇게 밖에 못한단 말인가. 이런 국민을 겨냥한 대선 주자가 나왔다. “지금 여·야 정당의 경선과 후보들 간의 논쟁을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우리 살림은 생사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는데 미래준비는 턱없이 부족한데도 정치권은 권력쟁취만을 위해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8일 대선 출마 선언문을 발표한 김동연이다. 문재인 정부 첫 경제부총리를 지낸 그는 “보수는 의지가 부족하고 진보는 능력이 부족하다고들 하지만 진보와 보수 모두 의지도, 능력도 부족하다”고 기득권 정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조직도, 돈도, 세력도 없지만 정치판의 기존 세력과 맞서는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는 출사표다. ● 김동연이 내세운 ‘마크롱 전략’ 그러나 정치스타트업도 기존 정치문법을 완전 무시할 순 없는 모양이다. 유튜브 채널로 출마선언문을 발표한

    •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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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패륜적 태도 역시 ‘정권 대물림’인가

    패륜적 태도 역시 ‘정권 대물림’인가

    사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원로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향해 “약 80세 정도가 그런 (적정한 수명)한도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발언한 정철승 변호사와 그의 SNS. 정 변호사는 현재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다. 이것도 대물림인가 싶다. 사회의 어른을 공격하는 그들의 태도 말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변호인 정철승은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에 대해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을 작심하고 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일 게다”라고 1일 페이스북에 썼다. ‘뉴스공장’의 김어준도 가만있지 않았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01세가 된 우리나라 명예교수가 ‘일본과 아시아의 향후 50년은 일본의 선택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것이고, 한국은 자유가 없어져 북한이나 중국처럼 되면 인간애도 파괴될 것이기에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같은 날 첫 방송 멘트를 날렸다. ‘그

    •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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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언론중재법도 ‘위헌 운명’ 따라갈 텐가

    언론중재법도 ‘위헌 운명’ 따라갈 텐가

    꼭 15년 전 동아·조선이 동시에 청와대 취재 거부를 당한 적이 있다. 2006년 7월 28일 동아일보에 ‘세금 내기 아까운 약탈정부’ 칼럼이, 조선일보 1면엔 ‘계륵 대통령’이라는 홍준호 선임기자(현 대표이사 부사장)의 분석기사가 실린 날이었다. 청와대홍보수석은 이날 공개 브리핑에서 “조선일보는 국가 원수를 먹는 음식에 비유했고 동아일보는 대한민국을 약탈정부로 명명했다”며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당연히 두 신문은 가만있지 않았다. 다음 날 동아일보는 1면과 4면에 비판기사를 내보냈고, 7월 31일자엔 ‘국민의 알권리 빼앗는 청와대의 취재 거부’라는 사설로 “청와대는 즉각 위헌적인 취재 거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조선도 해외 사례까지 들어 대응한 건 물론이다. ● 문 정권과 비교하면 참여정부는 양반…그 약탈정부 칼럼을 쓴 사람이 바로 이 몸이다. 논설위원실에 입성한 지 4년 차, 그때만 해도 젊었던 나는 ‘나 때문에 회사가 해코지당하면 어쩌지…’

    •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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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덕의 도발]김경수는 왜 “문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했을까

    김경수는 왜 “문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했을까

    2017년 대선 여론을 조작한 죄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6일 오후 수감 됐다. 그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통화에서 “대통령을 부탁드린다. 잘 지켜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발끈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 간단치 않다. 먼저 단순한 해석. 대선주자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낙연 측 최인호 의원은 마치 어명을 받들었다는 듯 24일 SNS로 이 사실을 공개했다. 문심(文心)이 친문 적자(嫡子) 김경수를 통해 이낙연으로 이어졌음을 대깨문들에게 공식화한 거다. 이낙연은 23일 경남도청을 찾아간 자리에서 위로차 김경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가 버티는 건 잘 버티지 않나” 하면서 “대통령님을 잘 부탁한다”고 먼저 입을 뗀 쪽은 김경수였다. 그러자 이낙연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통령을 잘 모시겠다. 잘 지켜드리겠다”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 문심은 친문 적자를 통해 이낙연으로?최인호는 ”이렇게 김경수, 이낙연, 문재인 그리고 당원들은 하나가 됐다“고 신

    •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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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대기자는

  • 학력

    • 1984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 2001년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방송과(석사)

    • 2005년

      고려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최고위과정(수료)

  • 주요 경력

    • 1983년

      동아일보 편집국 입사

      문화부 생활부 이슈부 차장

    • 2002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 2007년

      편집국 부국장

    • 2012년

      논설위원실 논설위원(국장급)

    • 2013년

      논설위원실장

    • 2016년

      논설주간(상무)

    • 2018년

      대기자(전무)

  • 저서 및 상훈

    • 2003년

      마녀가 더 섹시하다(굿인포메이션) 출간

    • 2005년

      제14회 대한언론상 논설부문 (대한언론인회)

    • 2006년

      제15회 최은희여기자상

    • 2007년

      글로벌리스트(민음사) 출간 이화언론인상

    • 2009년

      한국참언론인대상 문화부문 (한국언론인연합회)

    • 2011년

      제5회 삼성언론상(논평·비평)

    • 2013년

      제16회 효령상 언론부문 (사단법인 청권사)

    • 2014년

      제26회 중앙언론문화상 신문출판 부문 (중앙대학교)

    • 2021년

      위암 장지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