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인건비 폭등 여파로 분양↓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2월 14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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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시장은 원자재 가격, 인건비 인상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25평 아파트 기준 건축비는 평당 700만~800만 원 선으로 2020년(400만~500만 원 수준)과 비교하면 60~75% 가량 급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지난해 수도권 3.3㎡당 평균 분양가는 2434만 원이다. 광명에서 분양한 3개 단지의 전용 84㎡만해도 10억~12억 원대였다. 이후 의왕에서 분양한 단지의 전용 84㎡도 9억 원 초반대로 1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평형(전용면적 84㎡) 평균 분양가가 10억 원대에 입성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어려움까지 더해지면서 아파트 착공도 눈에 띄게 줄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2023년 아파트 착공실적은 13만3585건으로 2011년(20만808건) 이후 가장 적었다. 올해도 PF 부실 대출에 따른 워크아웃과 신용등급 하향 등 건설사들의 문제가 커지면서 착공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따라서 새 아파트를 통해 생애 첫 내 집 마련이나 기존 주택에서 갈아타고 싶은 실수요자들의 선택지도 줄어들게 됐다. 또한 오랜만에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희소성이 더 높아 질 수 있다.

특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신규 분양은 적은 곳은 새 아파트 공급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주택수요는 늘어나는데 분양이 귀해 지면 새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이들로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주민등록인구가 3만명 이상 증가한 지역을 살펴보면 총 10곳으로 고양시, 김포시, 남양주시, 시흥시, 용인시, 파주시, 평택시, 하남시, 화성시로 나타났다.

이 중 고양시의 경우 2023년 인구대비 공급물량이 1%로 가장 낮다. 인구는 100만명이 넘었는데 최근 5년간 공급물량은 1만여 가구에 불과한 것이다.

인구 107만의 특례시지만 인구 대비 분양가구는 1% 수준에 불과한 고양시에서 일신건영이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일산동구 풍동지구에 2월 공급되는 ‘휴먼빌 일산 클래스원’으로 총 529세대 규모, 수요자 선호도 높은 전용 84㎡로만 구성됐다.

평택에서는 같은 달 대우건설이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74~122㎡ 총 851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단지 인근에 평택항을 중심으로 경기경제자유구역 평택포승·현덕지구, 포승2일반산업단지 등이 밀집해 있다.

대우건설은 용인에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 59∼119㎡ 1681세대로 조성된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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