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강화로 위기 극복’…건설업계, ‘생존’ 전략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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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29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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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로 대금 지급이 유예되면서 일부 공사현장의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4일 태영건설의 임금체불 문제로 골조 공정이 중단된 서울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개발사업 건설 현장의 모습. 2024.1.24/뉴스1 ⓒ News1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로 대금 지급이 유예되면서 일부 공사현장의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4일 태영건설의 임금체불 문제로 골조 공정이 중단된 서울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개발사업 건설 현장의 모습. 2024.1.24/뉴스1 ⓒ News1
건설업계의 상반기 화두는 ‘생존’이다. 산업 여건이 그만큼 좋지 않아서다. 주택경기 침체와 건설 생산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은 떨어졌고, 자금조달 위기까지 맞물리면서 산업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맞춰 발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고 생존 키워드를 찾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한해를 쇄신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봤다는 해석도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의 올해 최대 경영 화두는 ‘내실 강화’다. 태영건설 사건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려 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유동성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2년 정도 이후 회복될 것이라는 시선까지 나오는 만큼 건설사들마다 위기 상황을 감내하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에 원가도 높은 황에서 PF 이슈들도 맞물려 있고 시장까지 위축되면서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규제를 풀어주고 있다고 하지만 얼마나 개선될지는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건설사들은 생존전략 마련에 필사적이다. 이는 각 건설사의 CEO 신년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각 사마다 세부 전략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내실경영’과 ‘해외사업’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윤영준 현대건설(000720) 사장은 해외 사업 역량 결집을 주문했다. 윤 사장은 “대형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탄소 포집·저장·이용(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윤홍 GS건설(006360)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기반사업 내실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명확화·전사 비전 재수립, 조직역량 강화 3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부회장)는 신년사에서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내실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또 새로운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미래사업준비팀을 신설했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수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재도약’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요 강점인 ‘주택 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개발하고 인프라 부문에서의 도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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