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고려한 예술적 비용 절감 이뤄야" [AWS 리인벤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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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1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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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비용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계수다. 과거의 예산 사용은 묻어두고, 지금의 자신에게 책임을 묻고, 지속가능성과 같은 제약을 가하자. 이런 제약들은 비용 절감과 같은 상실된 예술을 되살리고, 창의력 있는 시도를 하게 돕는다”

베르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비용,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 출처=IT동아

베르너 보겔스(werner vogels) 아마존 CTO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뜻을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 11월 27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행사인 AWS 리인벤트(Re:Invent)가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미 지난 3일에 걸쳐 5만여 명 이상의 오프라인 참관객과 수십만 명의 온라인 참가자가 리인벤트에 참여했으며, 아담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주요 AWS 임원들이 기조연설을 마친 상태다.

발표에 앞서 베르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처음 리인벤트를 시작한 2012년으로 돌아가보자. 그 당시에는 시스템 자원의 상한선을 예측할 수 없어서 그저 50% 더 많은 하드웨어를 주문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도입되고 하드웨어에 대한 제약이 없어지면서 우리는 아키텍처를 원하는대로 할당할 수 있게 됐다”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멋진 혁신이 지속되면서 우리는 비용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설계를 잊기 시작했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비용 효율적인 방안, ‘검소한 설계’ 추구해야


이번 키노트의 핵심 개요를 정리한 '검소한 설계' 책 앞에 베르너 보겔스가 서있다 / 출처=IT동아

이번 발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검소한 설계’였다. 베르너 보겔스는 세 종류의 설계 철학과 두 가지 해결법, 그리고 두 가지의 최적화 방안을 제시한다. 디자인 원칙의 경우 ▲ 비용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모두 고려한 아키텍트 ▲ 수익과 비즈니스 비용을 연계하라 ▲ 모든 엔지니어링은 구매 결정이다로 축약할 수 있다.

베르너 보겔스는 “수익의 경제는 항상 좋은 쪽으로 향하지 않는다. 비용이 수익을 넘어간다면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비용이 어디서 나가는지 잘 생각해야하고, 아마존의 플라이휠과 같은 확실한 방침을 세워야 한다”라며 수익과 비용의 균형을 강조했다. 아마존 플라이휠은 최저가를 실현하면 고객 경험이 향상되고, 그러면 더 많은 트래픽과 판매자, 상품 구성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비용 구조를 낮춘 뒤 다시 최저가를 실현하는 아마존의 철학이다.

아마존의 개발팀도 창업주인 제프 베이조스의 성공 공식인 '플라이휠'을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아마존 역시 이를 실현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언어에 러스트(Rust)를 주로 쓰고 있다. 예를 들어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Python)은 C++와 비교해 개발, 인프라 등의 총 비용이 최대 50배까지 차이난다. 베르너 보겔스는 “어떤 고객사들은 항상 이렇게 했다. 우리는 이런식으로 해왔다라고 말한다. 이런 오만함과 자만은 버리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 계속 연구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비용 확인, 시각 데이터로 파악하는 게 가장 확실


AWS 마이애플리케이션스와 AWS 클라우드와치 애플리케이션 시그널을 새롭게 소개했다 / 출처=IT동아

비용을 절감하는 해결 방안도 제시했다. 1980년대 네덜란드 정부는 에너지 위기 해결을 위해 암스테르담의 전 가구에 대해 전력 사용량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동일한 크기의 가구임에도 전력 소모가 최대 30%까지 차이가 났는데, 그 이유는 계량기의 위치였다. 전기계량기가 안보이는 곳에 있으면 사용량이 많았고, 현관처럼 보이는 곳에 있는 곳은 사용량이 적었던 것이다.

베르너 보겔스는 “비용을 줄이려면 직접 눈으로 봐야 한다”라면서, AWS 마이애플리케이션스와 AWS 클라우드와치 애플리케이션 시그널을 새롭게 소개했다. 마이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 상의 데이터에 대한 관찰성을 확보하는 서비스고, 클라우드와치는 AWS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신호, 오류, 비용 등의 여러 요소를 한 번에 모아주는 서비스다. 말 그대로 현재 비용과 자원이 소모되는 경향을 봄으로써 비용을 유동적으로 다루라는 의미다.

베르너 보겔스는 진화하는 아키텍처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 출처=IT동아

진화할 수 있는 아키텍처도 강조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설계 단계부터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르너 보겔스는 “아마존의 모바일 페이지는 구성 요소에 따라 개인화, 맞춤 영역, 일반 영역까지 세 개의 단계(Tier)로 나뉘어있다. 각각의 마이크로서비스에 대해 집계를 함으로써 사용량과 비용을 측정하고, 필요에 맞춰 각각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비스를 나눠놓음으로써 확장성과 효율성을 잡은 건데, 확실히 페이지 자체를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한 것보다 진화한 형태다.

“아키텍처가 되기에 지금보다 좋은 때는 없었다”


베르너 보겔스의 기조연설은 리인벤트 2023의 가장 마지막 기조연설이다 / 출처=IT동아

마지막으로 베르너 보겔스는 인공지능에 대한 짧막한 전망과 AWS 코드 카탈리스트(CodeCatalyst)에 아마존 Q 탑재, 세이지 메이커 스튜디오의 새 기능인 코드 에디터 등을 소개했고, 미래에 대한 짧은 전망도 말했다. 그는 “미래는 공상과학이 아니다. 예측을 잘 하려면 현재를 잘 생각하고 관찰하라. 금주에 리인벤트에서 접한 멋진 혁신들을 통해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미래를 생각해보라”라면서, “아키텍처가 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때는 없었다”라고 발표를 마쳤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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