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농산업계 “친환경 농산물이 미래, 기술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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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7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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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농산업계가 ‘친환경 농산물’을 주목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 이변이 세계를 휩쓸고 ESG 개념이 농산업계에 반영되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했다. 자연스레 사람과 자연 모두의 건강을 추구하는 친환경 농산물에 관심이 모인다.

세계 농산업 기관들은 친환경 농산물의 재배와 포장, 유통과 보급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원 정책을 운용한다. 동시에 농산업계에 온라인,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친환경 농산물의 재배 효율을 높이고 판로도 넓힌다.

드론으로 스마트 농업을 펴는 농부의 모습 /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친환경 농산물은 화학 비료를 쓰지 않거나 사용량을 많이 줄여서 만든 농산물, 농산업계에서 나오는 각종 부산물을 재활용해서 환경 오염을 줄이는 공법으로 만든 농산물, 천연 자원의 고갈을 막거나 늦추는 기술로 재배한 농산물을 말한다. 소비자의 건강을 지켜 온 유기농 농산물의 개념을 포함해 오늘날에는 사회와 나라, 자연과 세계의 건강을 지키는 농산물의 개념으로까지 발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 이변이 세계를 휩쓸면서 친환경 농산물의 가치는 더더욱 높아졌다. 소비자들은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연 훼손 없이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선호한다. 저탄소 농법과 스마트팜 등 친환경 농산물 재배 기법은 기후 위기에 대응할 유력한 기술로 꼽힌다. 세계 선진국들이 강화하는 ESG, 탄소 중립 등 친환경 기조에도 잘 어울린다.

이에 세계 각국 정부의 농산업 담당 기관은 온라인,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농산물의 재배 면적을 넓히고 유통 판로도 적극 개척한다.

작물별 데이터 분석 기법으로 스마트 농업을 펴는 농부의 모습 / 출처=엔바토엘리먼츠

미국은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만든 친환경 농산업 기술을 적극 도입 중이다. 인공지능을 쓰면 넓은 농경지를 효율 높게 관리 가능하다. 농작물의 생태와 계절 특성, 환경을 분석해서 질병 감염을 막고 재배 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낸다. 자연스레 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줄인다.

미국만큼 농경지 면적이 넓은 중국도 정보통신기술로 친환경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량 모두를 높이는데 열심이다. 중국 흑룡상에 기반을 둔 흑룡강성북대황농업주식회사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드론을 포함한 자동화 농기계, 각종 농산업 IoT 센서를 활용해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한다. 그리고 품질안전 이력시스템으로 품질을 보증해 유통한다.

기후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적극 대응 중인 유럽도 정보통신기술과 친환경 농산물과의 융합을 시도한다. 이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일 목적으로 유기농을 포함한 첨단 친환경 농산업 기술에 적극 투자한다. 유럽 주요 식품 기업들은 제품 생산과 유통, 판매에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해서 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고, 재생 농법으로 기른 친환경 농산물의 사용 비중을 늘린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가 친환경, 유기농 농가의 온라인 진출을 도우려 만든 농가정보서비스 화면 / 출처=AT센터

우리나라도 이들 경향에 발맞춰 친환경 농산업과 정보통신기술과의 융합을 시도한다. 정부는 이미 국정과제로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유통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선정, 단계별 추진 중이다. 농산업 주무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까지 ‘제 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진행해서 저탄소배출 농업 기반 다지기,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 확산, 소비가 생산 견인하는 체계 구축 등 세 마리 토끼를 함께 잡으려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센터)는 유기농, 친환경 농산물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위해 2017년부터 ‘농가정보서비스(aTKFIS)’를 운용 중이다. 온라인 판로를 넓히려는 농가의 주요 생산품과 생산 규모, 유통 이력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서비스다.

이들이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를 넓힐 이벤트도 마련한다. 11월부터 진행 중인 ‘친환경 농산물 소비 캠페인’이 사례다. 네이버 ‘N쇼핑’, 중소상인과 지방자치단체의 상품을 집중 소개하는 ‘나란히가게’ 등지에서 친환경 농산물 기획전을 열고, 이 곳에서 상품을 산 소비자들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선착순 지급하는 이벤트다.

친환경 농산물 소비 캠페인 포스터 / 출처=AT센터
친환경 농산물 소비 캠페인 포스터 / 출처=AT센터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는 세계 유기농 식품 시장 규모가 매년 14% 성장, 2026년에 4374억 달러(약 569조 5822억 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세계 온라인 농식품 시장 규모도 2020년 이후 매년 20.5% 커져 2024년 1조 7700억 달러(약 2304조 89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세계 농산업계는 온라인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을 적극 도입, 친환경 농산물 전파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한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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