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 11년만에 증가세…“65세 이상 매년 무료검진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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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27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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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23년 전체 결핵환자 발생 추이(2023년은 잠정치)
2011~2023년 전체 결핵환자 발생 추이(2023년은 잠정치)
우리나라 결핵 환자가 10년간 약 60%나 줄었지만, 최근들어 11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은 지난해 비해 5%의 환자가 급증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1년 정부와 민간 의료기관이 협력해 결핵환자를 치료 종료까지 관리하는 ‘PPM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지난해까지 11년간 결핵 환자는 59.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5만491명이었던 환자가 지난해 2만383명으로 절반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PPM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187개이며, 80% 이상의 결핵 환자가 PPM 참여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다.

또 PPM 사업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참여하지 않은 기관의 환자보다 치료 성공률이 8.4%p 높았다.

하지만 2011년 이후 한 번도 증가한 적 없이 계속 감소세를 이어오던 결핵 환자는 올들어 3분기까지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1만5432명)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결핵환자 증가율은 5%에 이르렀다.

지난해 3분기까지 65세 이상 결핵 환자는 8520명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895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질병청은 이날 ‘2023년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평가대회’를 열고 시·도 및 보건소 결핵업무 담당자, PPM 사업 참여기관 의료진 등 전국의 결핵관리업무 관계자 약 600명을 한자리에 모아 결핵관리 성과를 공유하고, 최근 증가하는 결핵 환자에 대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65세 이상 결핵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해 △취약·다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강화 방안 △결핵환자 관리 강화를 위한 개선 활동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11년부터 강화해온 PPM 사업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결핵 관리 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 지난해까지 결핵 감소세를 이어올 수 있었다”며 “그러나 2023년 들어 국내 결핵 발생이 증가세로 전환될 위기 상황에 있는 만큼, 지난 3월 발표한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질병청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매년 1회 결핵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여전히 1위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이 85%인 만큼 고령층은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 가서 결핵 검진을 무료로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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