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오염 처리수’ 명칭에 “당 공식 입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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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30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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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장정책회의’에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과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8.3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장정책회의’에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과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8.3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지난주 방류가 개시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명칭을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하는 것에 대해 “당 공식 입장을 정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현장정책특강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실제 (오염수가) 배출되는 게 오염수를 처리 후 나오는 거라 그런 의미를 반영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인 것 같고, 국제적으로도 트리티드 워터(treated water·처리수)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런 제반사항들을 고려하면 될 것 같은데, 용어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고 중요한 건 실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해야 한다”며 “저쪽(일본)에서 오염된 걸 처리해 방류하는 거니까 오염 처리수 사태라 불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수협·급식업계 간 수산물소비 상생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염 처리수‘라는 말이 맞고 우리는 오래 전부터 써왔다. 이미 공식화를 했다고 봐야 한다”며 “수협 회장의 제기가 적절했다고 본다. (민주당에서) 핵폐수라고 불렀을 때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이 어떻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일일 브리핑을 통해 “국익 차원에서 오염수와 처리수, 어느 단어가 더 도움이 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될 부분”이라며 “정부는 총체적으로 부를 때는 오염수라고 부르고 대신 단계별로 상황에 따라 적합한 용어를 쓸 것이란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하며 당정 간 혼선을 빚었다.

김 대표는 ’오염 처리수로 용어를 변경하면 국익에나 수산물 소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분석을 한 적은 없다”며 “국민들이 용어에 따라 판단을 달리 할 만큼 그렇게 어리석은 국민들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 오염수라고 불리는 물들이 처리돼서 배출된 이후에 과학적 데이터를 정확하게 보시고 판단할 것이라 본다”며 “과학은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괴담으로 과학을 이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일본 정부가 공식명칭으로 쓰고 있는 ’처리수‘ 용어를 우리 정부가 똑같이 사용하는 게 맞는가나는 지적엔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일본이 태평양을 태평양으로 부른다고 해서 우리가 태평양으로 부르면 안 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적인 용어로 쓰이는 건지 보고 판단하면 될 것 같은데 용어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며 “그런데 자꾸 침소봉대하거나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공천 여부와 관련해선 “연찬회에서 공천 문제를 논의한 사실 자체가 없다. (관련 보도는) 명확한 오보”라며 “강서구청장 공천 문제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으신지 모르겠다. 전국 220개 넘는 기초단체장 중 하나인데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지금 중요한 건 민생이고 국민 삶에 대한 것”이라며 “예산안이 제출됐는데 어떻게 예산을 잘 처리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 내년에 보장될 것이냐, 우리 복지가 얼마나 좋아질 것이냐, 이런 데 관심을 좀 더 많이 쏟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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