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公 “새만금 농생명용지 오염 이상無… 자연 형성된 배수로도 조사해볼 것”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5월 26일 2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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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만금 농생명용지 오염 제기
농어촌公 “경작지 오염 지속적인 조사로 관리”
“경작지 아닌 배수로 상태로 오염 문제 제기한 것”
배수로 특성상 유기질 분해로 인해 냄새 발생 가능
의문 제기에 따라 배수로 토양오염도도 확인하기로

새만금 농생명부지가 오염된 토사로 조성됐다는 의문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 농어촌공사가 26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25일 전주MBC는 악취를 풍기는 검은 침전물과 기름띠가 새만금 농생명용지 1-1공구 배수로에서 잇달아 확인됐다며 농사를 지을 목적으로 조성된 새만금 농생명부지의 오염 가능성을 보도했다. 새만금 농생명용지는 미래에 우리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부지다.

농어촌공사는 해당 농생명용지는 오염된 토사로 조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생명용지 1-1공구 경작용 부지는 만경강 바닥 흙을 준설해 매립된 농지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20여종 토양오염도 조사를 통해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배수로 등을 조성(매립)하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주MBC가 언급한 1-1공구 내 배수로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갯골을 그대로 활용해 만든 것으로 준설토로 새롭게 조성한 수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매체가 문제로 삼은 검은 침전물의 경우 오랜 기간 퇴적된 갯벌 흙이 유기성분 분해 등에 따라 냄새를 유발하고 검은색을 띄는 것이라고 한다. 기름때는 사례 등을 보았을 때 미생물 철 성분 박테리아로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이 새만금 농생명용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이 새만금 농생명용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오염이 농생명용지 전반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에 대해 농어촌공사 측은 “지난 1991년 새만금지구 간척종합개발사업에 착수한 이래 ‘사후환경영향조사’를 꾸준히 받았고 이 과정에서 토양오염도가 문제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4만 헥타르(ha)에 달하는 광범위한 사업규모로 인해 전수 조사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작년 11월 배수로 내 수질을 분석한 결과 오염 정도가 기준보다 높게나왔고 비가 오면 새만금 전역으로 오염 확산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 수로는 기울기가 비교적 완만한 원형상태 수로로 갈수기 물고임에 의해 수질은 기준 이상으로 측정(TOC 9.2㎎/L)됐다”며 “농생명용지 내 발생되는 비점오염원은 환경생태용지를 통해 정화 후 호내로 배출되도록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새만금호 수질에 대해 지방환경청이 주 1회 모니터링을 하는데 조사 결과(TOC 4.6㎎/L)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부연했다.
새만금 농생명용지
새만금 농생명용지
공사는 공식 입장 발표와 함께 이번 보도에서 제기된 의문을 보다 투명하게 해소하기 위해 농생명용지 1-1공구 내 배수로에 대한 토양 및 수질오염도 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하기로 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실제로 농산물 수확을 위한 경작용 농생명용지는 만경강 바닥 흙을 준설해 매립했기 때문에 농지 활용에 문제가 없다”며 “보도에서 언급된 배수로는 농어촌공사가 조성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형성된 것으로 배수로 특성상 유기질 성분으로 인해 냄새가 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적으로 형성된 배수로지만 언론과 환경단체가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해당 배수로에 대한 오염도도 조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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