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문학이 앞서가면 미술·음악도 뒤 따라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9일 2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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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국립한국문학관 특별전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국립한국문학관 특별전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 중인 문학 특별전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를 관람했다. 연초 일본의 유명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安藤忠雄)와 신년 서한을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한 김 여사는 지난해 집중했던 사회적 약자 보듬기 행보에 더해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전시회에서 당대 문인들의 대표 작품을 관람한 뒤 “우리 근현대 문학가들은 판화, 타이포그래피 등에도 능했던 종합예술가였다”라며 “문학이 앞서가면 미술과 건축, 음악도 그 뒤를 따라간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김 여사는 전시기획자로 활동하면서 관심 있게 지켜본 근대 문학 작가들의 시대적 고뇌와 아픔, 사랑과 우정, 예술혼 등을 주제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문인과 예술인들이 어떤 생각을 공유하고 우정을 키우며 성장했는지를 볼 수 있는 전시”라며 “근대 문학 유산이 많이 소실돼 안타깝지만 (이번 전시에서) 역사적, 사회적으로 귀중한 자료를 만나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에서도 그림 작품뿐 아니라 문학과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 전시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손글씨로 시를 써보는 체험공간에서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자필로 쓰기도 했다.

김 여사는 “우리나라의 훌륭한 문화 콘텐츠가 표현과 언어의 문제를 넘어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번역과 출판 등에 대한 지원을 뒷받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문학 작품들이 국제대회 문학상에 입후보 됐지만 한국적 특수성에 따른 복잡다단한 정서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영어권에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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