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바이 아메리카” 외치며 새해 첫 행보…美 제조업 부활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5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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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코빙턴의 클레이 웨이드 베일리 다리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프라법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했다. 2023.01.05. 코빙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코빙턴의 클레이 웨이드 베일리 다리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프라법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했다. 2023.01.05. 코빙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미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어떤 법안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대선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로 대표되는 미 제조업 부활 정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 바이든, 새해 첫 현장 방문서 ‘미국’ 외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발효된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인프라법)에 따라 재정 지원을 받아 새로 지어질 켄터키주(州) ‘브렌트 스펜스’ 다리를 찾아 “우리는 이 모든 것(인프라 투자)을 미국에서 만들어진 미국 제품으로 미국인 노동자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바이 아메리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속과 철강, 건축자재 같이 다리 건설에 필요한 모든 것이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미국인 수천 명이 일자리를 얻는다”며 “이 모든 것이 미국 중심지와 미국인, 그리고 미국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통과된 ‘반도체과학법’을 언급하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2년 전 경기침체가 왜 그렇게 심각해졌는지 생각해보라. 반도체가 없어 차가 너무 비싸졌기 때문”이라며 “이제 우리는 미국산 제품을 수출하고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초당적인 반도체과학법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며 미국이 다시 기술 혁신 최첨단에 올라서는 것이고, 미국 국가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켄터키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올해 첫 현장 일정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도 각각 시카고, 코네티컷을 찾아 인프라법을 통한 미국 제조업 부활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새로 건설될 시카고 95번가 다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다리는 미국산 자재로 건설된다. 미국인이 생산한 부품들이 (미국산) 포드 자동차로 이 다리를 통해 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야당 상원 원내대표 초청, 협치 강조
바이든 행정부가 일제히 새해 첫 행보로 바이 아메리카를 강조하는 것은 제조업 부활을 남은 2년 임기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법안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의회를 이미 통과한 인프라법과 반도체과학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정책과 사업을 속도감 있게 시행해 재선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언제 재선 도전 선언을 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때(in time)”라고 말하며 2024년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인프라법을 통한 재정 지원 사업의 미국산 구매 규정 확대와 IRA 북미산 최종 조립 규정에 따른 미국산 제품 사용 확대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에 켄터키를 지역구로 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초청해 동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역사적 프로젝트와 관련해 초당적 인사들과 새해를 시작하고 싶었다”며 “이는 국가 전체에 중요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존심을 조금 던지고 국가에 필요한 일에 집중한다면 미국을 전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코널 원내대표와 같은 차를 타고 행사장으로 향하며 외교안보 및 입법 과제 등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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