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가석방 불원’에…“양심수 코스프레” vs “복권없는 사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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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14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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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지난해 7월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재수감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7.26/뉴스1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지난해 7월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구 창원교도소 앞에서 재수감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7.26/뉴스1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오르내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한 것을 두고 14일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지사를 겨냥해 ‘양심수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복권 없는 사면’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라며 “정치 근육 키우긴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전 지사의 배우자 김정순씨는 전날(13일) 김 전 지사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2월7일 남편은 교도소 측에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가석방 불원서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논의 중인 특별사면에 대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들러리가 되는 끼워넣기 사면, 구색맞추기 사면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뜻을 함께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전 지사의 양심수 코스프레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라며 “김 전 지사의 행태를 보면 독립운동하다 투옥된 독립투사라도 되는 줄 착각하겠다”고 공격했다.

박 대변인은 김 전 지사를 향해 “면장우피(面張牛皮·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 죄를 짓고도 큰소리치는 민주당 출신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명수 대법원에 의해 최종 확정판결을 받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더럽힌 것에 대한 반성은커녕 자신이 양심수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죄를 지은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위해 김 전 지사 끼워 넣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15년과 5개월의 형기를 같은 저울 위에 올려두고 사면을 논하면서 ‘복권 없는 사면’ 운운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사면 취지에도, 국민 상식에도 모두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민 통합을 위해 사면에 나설 것이라면, 공정성과 형평성에 맞게 김 전 지사의 사면과 복권도 동시에 추진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세종시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횡령 혐의로 징역 17년, 벌금 130억 추징금 선고 받았다. 수감된 지 고작 1년7개월 지났고 그마저도 올해 6월부터 6개월 형 집행 정지를 받아 강남구 논현동 자택 본인 편안한 침대에서 자고 따뜻한 밥을 먹었다”며 사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국민 대통합을 위한 것”이라며 “15년 형기 남은 이 전 대통령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만기 출소 4개월 남은 김 전 지사의 복권 없는 사면 단행하는 것은 면피성 구색 맞추기 불과하다”고도 했다.

같은 당 기동민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가석방, 사면 논의가 결국은 국민통합을 위한 것일 텐데, 지금 사면 논의는 ‘이명박에 의한, 이명박의, 이명박만을 위한’ 논의가 되고 있는 것 같아 (김 전 지사가) 자신의 생각들을 조심스럽게 표현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 역시 같은 날 오전 BBS라디오‘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사면은 여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며 “MB는 (형기가) 15년이 남았고 김 전 지사는 꼴랑(겨우) 5개월 남았는데, 이를 어떻게 퉁 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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