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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시골빵집 접고 유산균 맥주로 지역경제 활로”

입력 2022-12-07 03:00업데이트 2022-12-07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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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 日 와타나베 부부 방한
일본 돗토리현 지즈초 마을에서 수제맥주 공방과 빵집을 운영하는 부부 와타나베 이타루 씨(왼쪽)와 마리코 씨(오른쪽)가 자녀들과 웃고 있다. 더숲 제공일본 돗토리현 지즈초 마을에서 수제맥주 공방과 빵집을 운영하는 부부 와타나베 이타루 씨(왼쪽)와 마리코 씨(오른쪽)가 자녀들과 웃고 있다. 더숲 제공
“한국 독자들에게 특히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가는 길이 맞는지 고민하고 있을 때 저희가 만든 빵과 맥주를 사랑해 주셔서 큰 힘을 얻었어요.”

세상의 기준과는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찾은 이들. 밀과 물, 천연발효균으로 순수한 자연 빵을 만드는 빵집 ‘다루마리’에 대한 책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더숲)로 화제를 모았던 부부 와타나베 이타루 씨(51)와 와타나베 마리코 씨(44)가 2일 한국을 찾았다. 이 책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2014년 국내에도 출간돼 6만 부 이상 팔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를 국내 출간했다. 한국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방한한 와타나베 씨 부부는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게를 찾아온 독자들로 빵집 앞은 매일 아침 발 디딜 틈이 없었다”며 “특히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지만 2014년 10월경 가게 문을 닫았어요. 천연 맥주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거든요. 빵집엔 맥주 설비가 들어설 자리가 없어서, 애정이 컸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을 닫았죠.”(이타루 씨)

신간에는 빵집을 닫은 뒤 새로운 마을에 정착해 수제 맥주를 만든 이야기가 담겼다. 맥주 공방 부지를 찾으려 발품을 팔던 부부에게 손을 내민 건 소멸 위기에 놓인 작은 시골마을. 일본 돗토리현 지즈정에서 옛 공공 보육원 자리를 내어줬다. 이타루 씨는 “우리는 천연 맥주와 빵을 만들 공간을 얻었고, 마을은 지역경제가 살아나 서로에게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졌다”고 했다.

부부는 맥주 역시 ‘이윤 창출’이 목표가 아니라고 한다. 기존 맥주업계에서 꺼리는 유산균을 활용해 맥주를 숙성시킨다. 맥주는 숙성용 나무통에 반 년 이상 묵힌다. 이 기간엔 맥주를 팔 수 없어 손해지만, 돈보다 품질을 선택했다. 마리코 씨는 “세상엔 느리고 비효율적이어도 정성과 진심을 담은 먹거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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