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알짜 의약품업체 독일 집결…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 개최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11월 1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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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전시회
해외 고객사 발굴·협력 모색
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 첫 단독부스
대웅제약·유한양행 등 CDMO 사업 강화
국내 60여 제약·바이오업체 참가

셀트리온 부스
셀트리온 부스
국내 60여개 제약·바이오 업체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업계 행사인 ‘2022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2022 CPHI 2022 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에 참가한다.

CPHI는 미국에서 열리는 대형 행사인 바이오USA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시회다. 매년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개최된다. 올해는 165개 국가에서 2500여개 기업과 업계 관계자 4만5000여 명이 참석한다. 소규모 바이오텍보다 대형 기업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기업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꾀하는 알짜 제약·바이오업체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전시회에서는 파트너십이 성사돼 계약 성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행사에서는 원료의약품(API) 등 원부자재를 비롯해 CRO(임상시험수탁)와 CMO(위탁생산), 물류 등 각종 위탁 서비스, 설비와 포장 등 제약·바이오 각 분야 관련 업체와 담당자들이 참가해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이번에 국내 주요 바이오업체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대웅제약과 유한향행, 동아에스티(동아ST), 경보제약, 한미약품, 동국제약, 일동제약, 유유제약, 보령제약 등 전통 제약업체들도 다수 참가한다. 전통 제약업체가 신약 연구·개발 외에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확대를 꾀하는 모습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 CDMO 사업은 바이오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국내 대형 전통 제약사들이 참전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처음으로 단독부스를 설치했다. 바이오프로덕션존에 부스를 마련해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파트너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스 내에는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용 미팅룸을 마련해 잠재적인 파트너업체 발굴에 나선다. 특히 유럽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비롯해 후속 파이프라인, 내년 완공을 앞둔 3공장(6만 리터 규모) 운영 등을 고려해 최적 파트너업체를 물색하고 글로벌 공급망과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전시회 첫날에는 셀트리온 부스로 협업 파트너와 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가볍게 음식과 음료를 나누면서 소통하는 ‘해피아워’ 행사를 진행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파이프라인이 다양화되고 생산능력이 꾸준히 증대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관리와 협업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번 전시회에서 협업을 통해 상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기업과 만나 사업역량 강화를 꾀하고 바이오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은 어번 전시회에서 올해의 CPHI CEO상 후보 6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메인 위치에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온라인으로 열린 2020년을 제외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부터 이 전시회에 참가했다. 올해는 속도와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바이오 리딩 기업 도약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새로운 슬로건 ‘액셀러레이팅 엑설런스(Accelerating Excellence)’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신규 슬로건 액셀러레이팅 엑설런스는 브랜드 특유의 압도적인 속도와 품질경쟁력을 표현한다. 사업진출 10년 만에 달성한 생산능력 1위 기업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부스 내 벽면에는 운영 성과와 혁신을 확인할 수 있는 대형 패널을 설치했다. 또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여 글로벌 최고 수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경쟁력을 보여준다. 착공 23개월 만에 가동에 들어가는 4공장과 신규 이중항체플랫폼 ‘에스듀얼(S-DUAL)’, 신약후보발굴플랫폼 ‘디젤로픽(DEVELOPICK)’ 등 주요 설비와 보유 기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업계 수요와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디지털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VIP 고객 전담 안내 서비스, 전시회 주요 행사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에는 익스클루시브 네트워킹 세션을 단독 주최하고 잠재 고객사와 심도 있는 네트워킹을 진행해 영업성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처음 진행하는 네트워킹 세션은 전시장 내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호스트가 직접 선정한 인원을 대상으로 오찬을 제공하고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로 기획됐다.

스피킹 세션에서는 케빈 샤프 글로벌영업센터 팀장이 CDMO 기업 선정에 있어 중요한 점과 브랜드 경쟁력을 발표한다. 전시회 둘째 날에는 제임스 최 글로벌정보마케팅센터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전략과 기후변화 대응 등에 관한 주제발표에 나선다.
대웅제약 부스
대웅제약 부스
전통 제약업체로는 대웅제약이 적극적으로 파트너링을 전개한다. 단독부스를 마련해 기존 및 잠재 비즈니스 파트너를 대상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SGLT-2 억제제 기전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PRS 저해제 기전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 등 자체 연구개발 신약과 개량신약, 제네릭(복제약), 줄기세포치료제 등 강력한 라인업을 앞세운다. 특히 CDMO 사업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중국, 중남미, 인도, 중동, CIS지역 업체 약 100곳과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한다.

신약 분야의 경우 펙수클루 미진출지역 후보 파트너사와 협상을 진전시키고 연내 국내 허가가 예상되는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신규 파트너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지난 2019년 열린 전시회에서 펙수클루의 중남미, 중동지역 파트너사를 발굴한 바 있다. 다음 해에 수출 계약까지 이어졌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전시회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DWN12088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BBT-401’, 항암 치료 서방형 주사제 ‘루피어데포’, 탈모 치료 서방형 주사제 ‘피나스테리드’,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 등 주요 제품 수출을 위한 신규 파트너링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신제형·신기술 의약품 및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라이선스 및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신사업 확장을 목표로 줄기세포치료제 위탁생산 협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CHPI는 해외 제약·바이오 네트워크를 다시 강화하고 자체 연구개발한 신약을 해외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며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알리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유한양행과 롯데바이오로직스, SK팜테코 등도 단독부스를 차려 이번 전시회에서 해외 바이어 발굴에 나선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처음으로 단독부스를 마련했다. 일동제약과 경보제약, 제일약품, 종근당바이오, 보령, 국제약품, 국전약품, 유영제약, 명문제약, 신풍제약, 신신제약, 엔지켐생명과학, 휴온스 등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와 한국관을 통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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