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남궁훈 대표 사퇴 “먹통 사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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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19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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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대국민 사과

남궁훈 대표
남궁훈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가 15일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에 대해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다만 남궁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위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카카오는 19일 공시를 통해 “카카오 대표이사가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이사에서 홍은택 대표이사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이날 오전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이용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화재 사고 직후부터 모든 카카오 임직원들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주말에 소통에 불편을 겪으셨을 이용자 분들, 택시 호출을 받지 못한 기사님, 광고 채널을 이용하지 못하신 계신 사장님 등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 이용자와 파트너분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했다.

남궁 대표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계 당국의 우려 역시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며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는 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2.10.19 사진공동취재단
이번 화재 사고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맡게 된 홍은택 각자대표는 “이번 사고로 저희가 추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잊었던 것이 아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은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가 됐지만 저희는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이 책무에 소홀함이 없기 위해선 이번 사태에 복구가 늦어진 이유를 고통스럽더라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결과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직접적인 원인과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인 원인까지 방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며 “정부에서도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서 발화에서부터 전원 차단, 그리고 복구 지연에 이르는 전과정이 밝혀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 파트너들에 대한 보상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대표는 “피해 신고 접수는 그동안 고객센터 등을 통해 받아왔지만 오늘 별도의 신고 채널이 열릴 것”이라며 “신고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보상 대상 및 범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유료 서비스 이용자뿐 아니라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와 파트너, 다양한 이해관계자분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홍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이 완전히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현재 카카오는 4600억 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시흥에서도 2024년 데이터센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방화, 내진과 같은 방재시설을 더 안전하게 구축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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