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류 브랜드 경쟁력 확보… 온라인으로 확장해 지속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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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동광인터내셔날
숲, 비지트인뉴욕, 애드호크 등… 앞선 디자인으로 꾸준한 인기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동광인터내셔날 서울 금천구 가산동 ‘DK타워’ 사옥 조감도.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동광인터내셔날 서울 금천구 가산동 ‘DK타워’ 사옥 조감도.
1999년 출시한 의류 브랜드 ‘숲(SOUP)’은 한국 여성 캐주얼의 대표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브랜드 정체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적극적인 디자인 개발을 통해 여성 캐쥬얼 브랜드의 대명사가 됐다.

㈜동광인터내셔날은 숲 브랜드 출시를 시작으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패션시장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동광인터내셔날은 숲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브랜드 경영 노하우와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비지트인뉴욕(VISIT IN NEWYORK), 스위트숲(Sweet SOUP), 애드호크(AD HOC), 플러스에스큐(+ S C.U.E), UCLA 등 주요 의류 브랜드를 시장에 론칭하며 규모를 키워나갔다.

창업자인 이재수 회장은 “뚜렷한 목표와 전략을 통해 직원과 고객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 글로벌 패션 리딩기업을 추구하는 게 목표”라며 “지속적인 브랜드 확장 전략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류 역량 확대와 온라인 쇼핑몰 강화 등의 구체적인 전략을 통해 지속성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패션업계의 ‘미다스의 손’


제32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이재수 ㈜동광인터내셔날 회장은 동탑 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제32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이재수 ㈜동광인터내셔날 회장은 동탑 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이 회장은 1985년 국제그룹 계열사인 한주통산(당시 조광무역)에 입사해 패션업계에 40년 이상 몸담고 있다. 한주통산에서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등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시장에 선보이는 데 참여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30대 초반에 상품기획팀장, 자재부장을 맡았다. 그 후 10명도 안 되는 인원으로 창업한 보성인터내셔날에 합류해 ‘보이런던’을 시작으로 4, 5개 브랜드 본부장을 맡아 손대는 브랜드마다 히트쳤다.

이 회장은 1998년 8월 회사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동광인터내셔날을 설립했다. 그는 “지인이 운영하던 지피지기를 인수해 당시 막 성장세를 맞은 중저가 캐주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동광인터내셔날의 성장을 이끈 것은 인수했던 브랜드가 아니라 창업 이듬해 출시한 여성 브랜드 ‘숲’이다.

동광인터내셔날 브랜드 로고
동광인터내셔날 브랜드 로고
숲 브랜드 성공과 관련해 이 회장은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객 니즈를 파악하여 빠른 반응 생산 체제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과 동남아의 우수 생산 협력업체와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유통 체인을 갖췄다.

그는 2007년 디자인 연구소 설립을 통해 국내외 빠른 트렌드를 분석한 덕분에 브랜드가 롱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금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되새기며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영캐릭터 캐쥬얼인 숲을 필두로 트렌디 감성의 모던 시크를 지향하는 20대 중후반 여성 타겟의 ‘비지트 인 뉴욕’, 20대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층을 타겟으로 한 ‘애드호크’, 미국 최고 공립 대학이자 세계적인 명문대학 UCLA의 라이센스 브랜드인 ‘UCLA’를 론칭하면서 시장을 확대했다.

최근 들어선 스포츠 브랜드 포지션을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UCLA를 패션, 스포츠, 레저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브랜드 외에 새로운 주력 브랜드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 분야 강화


사진 왼쪽부터 VISIT IN NEWYORK, UCLA, UCLA
동광인터내셔날은 계열사 체제를 통해 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현재 2004년 설립한 ㈜플라터너스가 애드호크와 UCLA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 ‘데카당스(DECADENCE)’를 보유하고 있으며 단체복 사업본부도 운영해 나가고 있다. 2020년엔 리빙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마스크 브랜드 ‘A+ CLEAN UP’을 론칭하면서 마스크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현재 해외시장 진출에도 성공적인 준비를 마쳤다.

2013년 설립한 ㈜디케이앤코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 비지트인뉴욕을 전개해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디케이인사이트도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디케이인사이트는 동광 인터내셔날 계열의 신규법인으로 현재 이 회장의 장남 이진호 상무가 대표를 맡고 있다. 디케이인사이트는 4050 여성을 위한 컨템포러리 브랜드 ‘퀸스타일’을 론칭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동광인터내셔날의 해외 법인 동우진(상해)상무유한공사는 중국 내 다롄, 산둥 및 광저우 지역의 해외 업무를 총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의류와 원부자재 등의 소싱 업무를 진행한다. 이렇게 주력 자회사 체제를 바탕으로 그룹 간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그룹사 체제를 중심으로 올해 매출 25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영업이익률 15% 달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전략도 강화된다. 동광인터내셔날의 자사몰 숲몰과 에이디스튜디오샵을 통해 온라인 영역을 확장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도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부터 경기도 파주에 의류, 식품, 잡화 등을 유통하는 아울렛 불곰마켓 1호점을 오픈하는 등 신사업 전개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내년엔 2, 3호점 등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파주와 용인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경기 안성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성에 설립될 물류센터는 IT 기반으로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으로 내년 하반기에 착공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SOUP, QUEEN STYLE, AD HOC
동광인터내셔날은 신규 사옥 건립도 준비 중이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대지 3100평, 건축 면적 2만5500평(지상 20층, 지하 4층) 규모의 ‘DK타워’를 사옥으로 건축할 계획이다. DK타워는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으로 동광인터내셔날의 전략 기지이자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금은 국내 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패션은 최첨단 고부가가치 지식 산업이자 고용 창출이 매우 높은 산업”이라며 전략적인 육성이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패션산업은 고용 연관성이 큰 산업인 만큼 정부 정책 과제로 선정해 특별법을 제정하여 금융 및 세제 지원을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패션산업은 IT에 버금가는 최첨단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산업 분류 기준이 제조, 도소매로 되어 있어 금융 및 세제 지원이 전혀 없고 특히 금융 지원과 관련해선 홀대를 받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언급했다. 자라는 단일 브랜드로 전 세계 160여 개국에 진출하여 연간 약 28조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산업 효과가 큰데, 한국판 자라가 나올 수 있도록 산업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뜻한 나눔 실천… “희망 전하는 기업 될 것”

이재수 회장 인터뷰

동광인터내셔날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아동복지협회,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에 후원 활동을 이어오며 또한 혜명보육원과도 자매결연을 맺고 꾸준히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이 회장은 “기부 활동 외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해 왔다”며 “빈곤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11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조직위원회로부터 경제산업발전 공로 부문을 인정받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제32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이 회장은 회사 내부 복지에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영인이기도 하다. 그는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독려하고, 이익을 구성원 모두에게 고르게 분배한다는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실적에 따라서 월, 반기, 연간 단위로 다양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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