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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잡지로 소멸 위기 괴산의 매력 알릴 것”

입력 2022-10-04 03:00업데이트 2022-10-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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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화 대표등 귀촌 7인 의기투합
충북 괴산 지역잡지 ‘툭’ 펴내
“지역에도 미래있다는 걸 보여줄 것”
충북 괴산군 지역잡지 ‘툭’ 창간 멤버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희영 임희선 엄유주 천정한 백창화 김병록 이영규 씨. 툭 제공
“평생 서울에 살다 11년 전 괴산에 왔어요. 그런데 청년들이 도시에만 희망이 있다며 떠나는 걸 보고 안타까워 방법을 고민하다 잡지를 생각해 냈죠.”

백창화 숲속의작은책방·괴산책문화네트워크 대표는 충북 괴산군 일대를 다룬 잡지 ‘툭’을 펴낸 이유를 지난달 29일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에서 출판, 도서관 관련 일을 한 그는 2011년 괴산군에 온 뒤 2014년 ‘숲속의작은책방’을 열었다. 괴산의 다른 동네책방과 괴산책문화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지난달 ‘툭’을 창간했다. 백 대표는 “지역에는 아름답고 의미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며 “지역에도 미래가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툭’ 창간 논의가 시작된 건 지난해 봄. 숲속의작은책방의 백창화 김병록, 열매문고의 엄유주, 문화잇다·정한책방의 천정한 박희영, 쿠쿠루쿠쿠의 임희선, 목도사진관·자루북스의 이영규 대표가 모여 얘기하다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들은 모두 서울에서 출판, 사진, 영화 등 예술 분야에서 일하다 2∼11년 전 귀촌했다. 각자 인터뷰할 이들을 찾고 취재해 잡지를 완성했다. 기획부터 출간까지 1년 6개월 걸렸다. 제작비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지원받은 1000만 원으로 충당했다.

200쪽에 달하는 창간호는 괴산군 토박이들과 이곳에 터를 잡은 이들을 조명했다. 때가 되면 열리는 장날, 오래된 구멍가게와 이발소, 목공소 등 정겨운 풍경을 실었다. 오랜 가게를 취재하자 주민들은 “이런 평범한 일을 하는 우리를 정말 잡지에 실을 수 있냐”며 깜짝 놀랐다. 취지를 설명하자 주민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백 대표는 “외지 출신인 우리를 편견 없이 대해 준 괴산 주민들 덕에 잡지를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솔맹이골 작은도서관의 한승주 관장, 김현숙 마을문화디자이너, 문화교육을 하는 문화학교 숲의 임완준 대표, 나무 인형을 만드는 한명철 작가도 인터뷰했다. 유기농업을 하는 조희부 눈비산마을 이사장, 청년농부인 김성규 괴산군 4H 연합회장도 조명했다.

2000부를 찍은 창간호 초판은 거의 다 팔려 2쇄를 준비하고 있다. 8일 ‘괴산 북페어’에서는 툭 출간기념회도 열린다. 천정한 문화잇다·정한책방 대표는 “여건이 되면 매년 한 권씩 잡지를 낼 계획”이라며 “약 3만8000명이 사는 인구소멸지역인 괴산이 살아나고 문화 콘텐츠도 가득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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