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융 해킹’ 세계 1위… 종합 사이버 역량은 14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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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大 ‘사이버 역량 지표’ 발표

북한 사이버 금융 역량이 전 세계 1위라는 조사가 나왔다. 암호화폐 탈취와 금융기관 사이버 공격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8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가 발표한 ‘국가별 사이버 역량 지표(NCPI) 2022’ 사이버 금융 분야에서 북한은 50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어 중국 베트남 이란 순이었다. 한국 미국 등은 0점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는 해외 금융기관 정보통신 기반시설을 공격하거나 해킹으로 정보를 빼내는 활동 등을 수행할수록 점수가 높다.

벨퍼센터와 미국 정부가 2020년부터 측정하는 NCPI는 세계 각국 사이버 방어력과 공격력, 인터넷 정보 통제력, 해외 정보 수집 능력, 상업 영역 등의 분야별 점수를 낸 뒤 종합 순위를 매긴다.

북한은 종합 평가에서는 14위, 한국은 7위였다. 1위는 미국이었고 중국 러시아 영국 호주 네덜란드 순이었다.

NCPI 2022를 작성한 줄리아 부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사이버 공격 능력 때문에 금융 영역 순위는 높았지만 모든 지수를 종합하면 사이버 강국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이버 역량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보다 한쪽에 치우친 기형적 성장을 하고 있다고 RFA는 진단했다.

미 랜드연구소 수 김 정책분석관은 “북한은 암호화폐 탈취와 해킹 정보 수집, 정부 및 기업 활동 방해 같은 불법 활동을 추구한다”면서 “이런 활동으로 인한 수익금은 무기 개발과 정권 금고로 흘러가기 때문에 면밀한 감시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 4월 북한군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역대 최대 규모인 5억4000만 달러(약 75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가로채는 등 암호화폐 해킹 탈취를 계속하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북한#금융 해킹#사이버 금융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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