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페더러… ‘라이벌’ 나달과 짝이뤄 은퇴경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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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24년 프로생활 마무리
“테니스화 끈 한번 더 묶어 기뻐” 눈물
나달 “내 삶의 큰 부분 떨어져 나가”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레이버컵 복식 경기에 같은 팀으로 출전한 로저 페더러(오른쪽)와 라파엘 나달이 경기 도중 서로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런던=AP 뉴시스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레이버컵 복식 경기에 같은 팀으로 출전한 로저 페더러(오른쪽)와 라파엘 나달이 경기 도중 서로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런던=AP 뉴시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라이벌 라파엘 나달(36·스페인)과 같은 편이 돼 치른 복식 경기를 끝으로 24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둘은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레이버컵 대회 복식 경기에 한 팀을 이뤄 출전했다. 레이버컵은 유럽팀과 유럽을 제외한 월드팀 간 대항전인데 유럽팀으로 나선 페더러와 나달은 월드팀의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 조에 1-2(4-6, 7-6, 11-9)로 졌다.

페더러는 자신의 마지막 공식경기를 마친 뒤 “테니스화 끈을 한 번 더 묶을 수 있어서 기뻤다. 모든 것이 마지막이었다. 나달과 같은 쪽 코트에서 뛸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아내 얘기를 할 때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아내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지켜보던 나달도 같이 울었다. 경기가 열린 O2아레나를 가득 채운 1만7500명의 만원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나달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함께 해온 페더러가 떠나는 것은 내 삶에서도 큰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것과 같다”고 했다. 둘은 그동안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만 9번을 만났고 총 40번의 맞대결을 벌인 라이벌이다.

페더러는 2021년 6월 윔블던 8강전 이후로는 무릎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더 이상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한 페더러는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남자프로테니스(APT) 투어 무대가 아닌 팀 대항전 레이버컵을 은퇴 무대로 택했다. 무릎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아 단식에는 출전하지 않고 복식 한 경기만 뛰기로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테니스 황제#로저 페더러#은퇴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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