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일본 이어 멕시코서 규모 7.6 강진…심상찮은 ‘불의 고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0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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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오후 1시5분께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州) 프라시타 데모렐로스 인근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에서 한 여성이 쓰러져 도움을 받고 있다. 멕시코시티(멕시코)=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오후 1시5분께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州) 프라시타 데모렐로스 인근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에서 한 여성이 쓰러져 도움을 받고 있다. 멕시코시티(멕시코)=AP/뉴시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8일(현지 시간) 대만과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19일 멕시코 서부에서도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다. 불의 고리 국가에서 연이어 지진이 나면서 대규모 지진 전조(前兆)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오후 1시 5분경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오후 2시 30분경 규모 5.3 지진이 난 것을 비롯해 약 2시간 동안 76회 여진이 이어졌다. 지진에 따른 흔들림은 미초아칸주를 비롯해 수도 멕시코시티와 푸에블라 두랑고 이달고 등 중서부 전역에서 감지됐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진원 300km 이내 해안가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지진으로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9일) 현재까지 콜리마주 만사니요에서 쇼핑센터 울타리가 갑자기 쓰러지며 피해자를 덮쳐 1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무너진 담장에 시민 1명이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미초아칸에서는 병원 유리가 떨어져 1명이 다쳤다. 멕시코시티 콜리마 미초아칸를 비롯한 5개 주에서 정전으로 약 120만 명이 피해를 봤으며 지하철 버스 같은 대중교통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17, 18일 대만 동남부에서도 규모 6.9 강진과 여진이 73차례 발생해 다이퉁현 및 인접 화롄 지역 건물이 붕괴되고 다리가 끊겼으며 열차 객차 6량이 탈선했다. 산사태로 40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서쪽 해역에서도 18일 규모 6.1 지진과 규모 5.5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잇따른 지진으로 미국 쓰나미경보센터는 대만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고,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현 일대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다.

멕시코 대만 일본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일본 동남아시아 뉴질랜드를 비롯해 태평양 여러 섬과 북미 및 남미 해안으로 이어지는 고리 모양으로 불의 고리로 불린다. 태평양판(板) 유라시아판 인도-호주판 같은 지각(地殼)이 맞물려 있는 불의 고리는 태평양판이 다른 판과 충돌하면서 지진, 화산활동이 잦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불의 고리에는 전 세계 화산 75%가 몰려 있고, 세계 지진 90% 이상이 발생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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