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2014년작 영화 '보이후드'는 실제 6살이었던 소년이 대학에 들어가기까지의 순간을 실제 시간에 맞게 12년 동안 촬영한 걸로 유명합니다. 영화 속엔 실제 사건들이 배경으로 등장하는데요. 주인공의 아버지가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표지판을 잔디밭에 꽂는 장면도 나옵니다. 표지판엔 현 미국 대통령인 당시 부통령 후보 바이든의 이름도 적혀 있었습니다.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그 두사람이 전임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이 행사는 현직 대통령이 바로 직전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당사자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전통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행사를 열지 않았을 뿐아니라 조지.W.부시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까지 떼어내 창고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년 만에 재개된 이번 행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 "집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고 화답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초상화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짙은 회색 양복을, 미셸 오바마 여사는 푸른빛의 드레스를 각각 착용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제 바이든 대통령이 이 전통을 거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도 지난 대선이 사기였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기에 바이든이 그를 초청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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