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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40년 간격 美 영부인 3명의 삶 동시에 그려

입력 2022-08-12 03:00업데이트 2022-08-1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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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 10편 왓챠서 공개
루스벨트-포드-오바마의 부인
시간순서 아닌 주제별로 교차편집
미국 대통령 부인 3명을 주인공으로 한 왓챠 드라마 ‘퍼스트레이디’. 왼쪽부터 미셸 오바마 역의 비올라 데이비스, 베티 포드 역의 미셸 파이퍼, 엘리너 루스벨트 역의 질리언 앤더슨. 왓챠 제공
10일 왓챠에서 독점 공개한 ‘퍼스트레이디’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영부인의 삶을 조명한 드라마다. 각각 1930, 1970, 2010년대 미국 백악관에 살았던 엘리너 루스벨트(질리언 앤더슨), 베티 포드(미셸 파이퍼), 미셸 오바마(비올라 데이비스)가 주인공이다. 시대는 달랐지만 ‘미합중국 영부인’에게 주어진 역할은 비슷했다. ‘최대한 몸을 낮추되 아름답고 인자한 모습만 보여줄 것.’ 때론 문제아처럼 그 같은 요구에 순응하지 않았던 세 사람은 백악관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나간 인물로 그려진다.

시리즈는 연대순이 아닌 ‘백악관’ ‘청혼’ ‘파멸’ 등 주제별로 3명의 삶을 교차 편집해 10개의 에피소드에 담아냈다. 어린 시절부터 남편과의 첫 만남, 백악관 입성 및 퇴임 후 일상까지, 비슷하면서 다른 이야기를 시대 구분 없이 엮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지만 인물 간 대화 내용이나 일부 상황은 허구다.

대통령이 ‘백악관의 중심’이라면 영부인은 ‘백악관의 양심’으로 그려진다. 인종차별, 성평등 헌법수정안(ERA), 동성결혼 합법화와 같이 정치적인 이유로 대통령이 주춤할 수밖에 없는 사안에 대해 그녀들은 소신껏 행동과 발언을 이어나간다. 특히 엘리너 루스벨트, 미셸 오바마에 비해 덜 알려진 베티 포드에 대한 조명은 흥미롭다.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여성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성평등 헌법수정안 통과를 위해 로비 활동을 한 모습뿐 아니라 우울증과 알코올의존증을 앓았던 개인사도 보여준다. 누구보다 단단했던 베티 포드를 세밀하게 비췄다. 인물별로 다른 색감의 화면을 구현한 섬세한 연출은 영화 ‘인 어 베러 월드’ ‘버드박스’를 만든 덴마크 출신 감독 수잔 비에르의 작품이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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