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체장에게 듣는다]“첨단소재산업 육성해 미래먹거리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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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화 전남 광양시장
“철강-물류 토대로 신산업 키울 것”

전남 광양(463km²)은 1970년대까지 조용한 농어촌이었다. 1981년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철강도시로 변신했다. 지난해 광양제철소 조강(粗鋼) 생산량은 2141만 t으로 국내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1987년 여수·광양항이 문을 열면서 물류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지난해 여수·광양항 물동량은 2억9500만 t으로, 국내 수출입 물동량 1위다.

광양시는 철강과 물류의 도시로 도약하면서 인구가 2011년 15만 명으로 늘었다. 정인화 광양시장(65·사진)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5만 명대 인구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기의식도 있다”며 “인구를 늘리기 위해 이차전지(양극재) 등 첨단소재산업을 육성하고 백운산·섬진강 권역 관광을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첨단소재산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광양 경제를 지탱해 온 두 축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광양항이다.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광양제철소는 지역과 국가경제의 근간이다. 철강과 물류를 튼튼히 하면서 새 산업의 흐름을 따라잡아야 한다. 이차전지를 비롯해 소재부품 산업이 광양의 미래 먹을거리다. 광양의 이차전지 생산 규모는 조만간 10만 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광양을 배터리 원료 공급, 가공, 생산, 재활용이 가능한 이차전지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

―수소 에너지사업에도 관심이 많은데….

“수소가 미래 에너지 산업을 주도할 것이다. 광양만권역에는 발전소 6개가 있다. 광양만권역 인구는 70만 명(전체 인구의 1.4%)에 불과한데 국민 32%가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부생수소를 생산하는 기업도 많다. 포스코가 수소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광양을 수소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겠다.”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눈에 띈다.

“광양읍권 대단위 생태정원 단지(20만 m²)를 조성해 쾌적한 주거 여건을 갖춘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 생태정원뿐 아니라 야생동물 서식처, 조류관찰소, 생태탐방로를 조성해 일상에서 힐링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광양시 동천과 서천 등이 합류하는 지점에 5만6000m² 면적의 섬이 있다. 생태정원 일부 공간인 섬에 토종식물원을 만들겠다. 108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백운산에는 수목원을, 물이 맑은 섬진강변에는 다양한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

―의료 서비스 확충 계획은….

“출산 후 산후조리와 요양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을 갖춘 공공산후조리원을 설립하겠다. 광양은 응급시설을 갖춘 아동병원이 없어 아이들이 아프면 119 구급차량을 타고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아동병원도 유치하겠다.”

―지역의 시급한 현안을 꼽는다면….

“광양항∼율촌산업단지 연결도로 건설이 시급하다. 도로 건설 계획이 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됐지만 언제 착공될지 모른다. 스마트 항만구축사업, 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 등이 끝나기 전에 착공돼야 한다. 연결도로가 완공되면 수송거리가 16km에서 3.8km로 단축돼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정인화#전남 광양시장#첨단소재산업#미래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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