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포로 거세후 총살 영상… 車엔 러軍 Z 문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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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성향 SNS 채널에 올라와
국제사회 경악 “사실땐 전쟁범죄”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포로로 잡혀 손발이 묶인 우크라이나 군인을 거세한 후 살해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등장했다. 이 영상이 언제 어디에서 촬영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가 자행한 잔혹한 전쟁 범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CNN 등에 따르면 친러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노란색과 파란색의 천 조각을 두른 한 군인이 입에 재갈이 물려 있고 손을 등 뒤로 묶인 채 거세당하는 영상, 고문을 자행한 남성들이 이 군인을 총으로 살해한 뒤 시신을 끌고 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이 잇달아 올라왔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차와 일부 남성의 휘장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의미의 대문자 ‘Z’ 문양이 표시돼 이들이 러시아군임을 짐작하게 한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러시아를 비판했다. 유엔인권조사단은 “끔찍한 영상에 경악했다”며 사실로 밝혀지면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에게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전쟁을 계속해 나날이 더 끔찍한 잔학 행위가 생겨나고 있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에너지 대란에 빠진 서방이 대러 제재를 속속 완화해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 범죄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앞서 6월 4일부터 러시아 원유를 선적하는 유조선에 대해 해상보험 발급을 중단했다던 EU는 지난달 말 이 제재를 완화했다. 지난달 영국 의회를 통과한 대러 제재 역시 내년부터 시행할 해상보험 발급 중단 대상을 러시아 석유를 영국으로 수입하는 선박으로만 한정했을 뿐 제3국으로 가는 선박은 제외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우크라이나#곡물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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