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 종일 땀이… 무더위 속 ‘노인 탈수증’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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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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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가만히 있어도 수분 손실
낮 외출 자제하고 꾸준히 물 섭취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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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더위로 발생하는 노인 관련 문제 중 상당수는 탈수 때문에 생긴다. 사람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하지 않고 가만히 실내에 있어도 실내 온도가 높으면 무의식중에 땀을 계속 흘리게 된다. 이때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주지 않으면 특히 노인들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더운 여름철에는 식욕 저하로 인해 생기는 탈수 현상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의식하지 않은 사이에 호흡과 땀을 통해 수분이 계속 배출되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이거나 걸어도 탈수 증상이 쉽게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탈수 증상은 평소 하던 일상적인 움직임이 힘들게 느껴지고, 무력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밥맛이 없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식욕이 떨어지면 국이나 야채를 통해 염분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돼 탈수를 가져온다. 소변량도 현저히 준다. 평소보다 화장실을 덜 간다면 탈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밤에 깊은 잠이 안 오고, 피곤이 쌓이면서 무력감은 더해진다. 이 같은 악순환이 계속될수록 체력은 점점 떨어진다.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선 물병을 늘 들고 다니며 수시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 시 야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15∼20분마다 한 컵 정도의 물이 적당하다. 이온 음료의 경우 전해질은 적고 당분만 많이 섭취하게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이나 카페인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홀몸노인, 신체 허약자, 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가족 및 친척, 이웃이 수시로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한다면 더운 날씨엔 운동량을 줄이되 하루 중에서 선선한 저녁이나 아침을 이용해 간단한 산책 정도는 할 수 있다. 체감 온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반드시 피하고,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는 작업은 특히 위험하니 삼가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가벼운 옷을 입어 자외선을 막는 게 좋다. 물을 자주 마시고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야외 활동 중에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셔야 한다.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는 햇볕을 가리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수분손실#노인 탈수증#무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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