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산불 지속에 6000여명 대피…전문가 “기후 비상사태”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25일 0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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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산불이 번지면서 수천 에이커가 불에 탔고 수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기후변화가 ‘위기’로 다가온 만큼 기후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림소방보호국(CALFIRE)은 17대의 헬기를 동원해 2000명의 소방관을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오크 화재에 대응해 출동시켰다.

그러나 이미 산불이 시작된 지 이틀만에 이미 1만4200에이커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

산림소방보호국 보고서는 “극심한 가뭄 상태로 인해 연료와 수분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이 ‘폭발적’이라고 묘사하는 캘리포니아 산불은 이미 10여개의 집들을 파괴했고 5개의 집들을 손상시켰으며 수천 가구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나마 긴급 구조대원들이 투입돼 차량 및 건물을 보호에 나서면서 건물 잔해들이 보존될 수 있었다.

또 이번 화재로 6000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하던 린다 레이놀즈-브라운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떠날 때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모든 재를 뒤집어 써야 해서 무서웠다”며 “연기와 재는 우리 집 위를 떠 다니는 것 같았고 정말 빨리 우리를 덮칠 것 같았다”며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물건을 빨리 챙겨서 언덕에 올라가 우리 집을 바라봤을 때 ‘맙소사(Oh my god)’ 싶었다”며 “불과 연기는 빠르게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22일 사람과 재산의 안전에 극도로 위험한 현 상태를 언급하면서 마리포사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미 최근 몇 년 간 캘리포니아와 미국 서부 다른 지역들은 수년간 이어진 가뭄과 온난화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곳곳이 황폐화 됐다.

이에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부통령이자 노벨평화상을 받은 환경운동가 앨 고어가 미국 국회의원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무대응’에 엄중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ABC뉴스 토크쇼에서 “대자연은 이미 이번 사태를 세계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했다”며 “기후위기는 훨씬 더 나빠지고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유럽에서 잇따른 치명적인 폭염을 포함한 최근의 기후 위기가 지금까지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한 노력을 등한시 해온 미국 의회 의원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는 있다고 진단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점점 악화되고 더 심각해지는 이런 극단적 사건들이 정말로 (정책가 및 의원들) 마음을 바꾸기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염원을 드러냈다.

향후 미국 중부와 북동부 지역은 극심한 더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기상청은 23일 오후 “오늘 밤 캐나다 상층 기압골이 이 지역까지 내려가기 전까지 대서양 중부와 북동부 지역에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캔자스 동부, 오클라호마 일부 지역과 미주리주 남부, 아칸소주 북부 지역까지 앞으로 수일 내 화씨 100도(섭씨 37.8도) 이상의 기온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평소 서늘했던 태평양 북서부 지역도 앞으로 며칠간 기온이 꾸준히 상승해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과학자들은 7월의 서유럽과 3~4월의 인도와 같이 최근 몇 달 동안 세계의 다양한 지역이 폭염을 겪었는데, 이 사건들은 틀림없이 온난화 기후의 징후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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