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을 광대로 묘사했다고?’…러, 스위스 언론에 법적 대응 경고

  • 뉴스1
  • 입력 2022년 7월 18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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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광대로 묘사한 스위스의 한 신문사에 대해 러시아 측이 법정 대응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치리히 일간 노이에취리허차이퉁(NZZ)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SNS상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는 이른바 ‘바이럴 이미지’의 역할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슈퍼히어로와 악당 사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밈의 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논의에 바이럴 이미지도 한몫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기사에서 다룬 주요 이미지는 영화 마블 시리즈의 히어로 ‘아이언맨’으로 묘사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려한 광대 분장을 한 푸틴 대통령 옆에 서 있다.

해당 이미지는 푸틴을 조롱하려는 의도보단, 바이럴 이미지의 유형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강력히 반발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스위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NZZ 편집자에 서한을 통해 강하게 항의하며, 언론의 자유가 ‘모욕과 가짜’를 게재하기 위한 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얼굴에 칠해진 무지개색을 언급하며 성소수자(LGBTQ)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묘사한 것도 강력히 비판했다.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스위스 법 집행 기관에 이미지에 대한 조처를 하도록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의 부정적 보도에 대한 러시아 측의 과민 반응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3월에도 세르게이 라조프 이탈리아 주재 러시아 대사 푸틴 대통령에 대한 폭력성을 조장했다며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를 고소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03년에는 유명 영화 시리즈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캐릭터 ‘도비’와 푸틴 대통령이 유사하다며, 러시아 변호사들이 제작자 워너브라더스에 대한 소송을 계획하고 있다는 영국 가디언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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