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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횡설수설/이정은]코로나19 재유행 ‘비상’

입력 2022-07-06 03:00업데이트 2022-07-06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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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이들이여, 아직은 손을 뗄 때가 아니다.” 지난달 중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코로나19에 재감염됐다는 소식에 한 캐나다 언론이 내놓은 경고다. 트뤼도 총리는 올해 1월 감염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신에 부스터샷까지 모두 3차례 접종을 완료했지만 재감염을 피해가지 못했다. 캐나다 전체의 일간 신규 확진자 수 또한 최근 1만 명대로 껑충 늘어났다. 한 달 전의 10배다.

▷국내외 코로나19 반등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5일 1만8147명으로 40일 만에 가장 많았다. 주간 단위로 봐도 15주 만에 다시 증가세로 반등했다. 일주일 전에 비해 21% 늘어난 수치다. 방역당국은 “예측을 상회하는 수준의 재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해외에서도 지난달 넷째 주 신규 확진자가 428만 명(세계보건기구 집계)으로 3주 연속 증가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백신 접종이나 감염 후 면역력은 6개월 정도 지속된다. 하루 확진자 수가 60만 명에 달했던 3월 정점을 기준으로 할 때 9월이면 면역력을 유지하는 사람이 급감하게 된다. 겨울로 접어들 즈음엔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 명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기존 백신은 현재 우세종이 되어가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5.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변이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한 업그레이드 백신은 빨라야 9월에나 나온다고 한다. 제때 개발되더라도 국내에 들어와 배포될 때까지 한동안 백신 공백기가 불가피하다.

▷반등하기 시작한 국내 확진자 수는 방역당국 집계보다 실제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입원, 격리 기간에 지급되던 생활지원금이 사라지고 재택치료비와 유급 휴가비 지원이 축소되면서 확진돼도 숨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치명률이 0.13%까지 낮아졌다는 점도 경계심을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고령자와 감염 취약층에는 여전히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바이러스가 코로나다. 롱코비드 같은 후유증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확진자 증가로 의료체계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2020년 발병 이후 5번의 주요 변이를 일으키며 5번 확산한 코로나는 앞으로도 진화를 거듭하며 인류의 면역력을 공격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3년째를 맞는 올해 여름의 방역은 어느 때보다 느슨해져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고 일상생활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휴가지에는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당장 코로나 종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잘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푹푹 찌는 폭염 속에서 마스크 속 열기까지 함께 견뎌야 하는 이유다.

이정은 논설위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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