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도 부모가 처음… 아이 존중하면서 양육하는 법 배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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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다시 희망으로]
세이브더칠드런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프로그램
30개국서 비폭력 양육법 소개
내달까지 전국서 무료 콘퍼런스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콘퍼런스 현장.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콘퍼런스 현장.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지난해 ‘친권자는 그 자(子)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하여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는 민법 제915조가 삭제됐음에도 조사 대상의 78.8%는 이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가정 내 체벌금지 인식 및 경험 조사’에 따르면 체벌의 인식에 대해선 신체적 체벌에 대해 34.4%가 ‘어떤 경우에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으나 성인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최후의 수단이나 상황에 따라 신체적 체벌의 일부는 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육자를 대상으로 최근 1년 사이에 자녀에 대한 체벌 경험을 물었는데, 67.2%가 단 한 번도 신체적 체벌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체벌 없이 아이를 키움에 있어 36.4%는 본인의 생각이 가장 도움이 되었고, 부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 없는 응답자 대다수는 체벌 없이 자녀 양육을 돕는 부모 교육이 있다면 참여 의향이 있다고 밝혀 부모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기반으로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비폭력 양육법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0개국에서 9주간의 부모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최근 한국에서는 도서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가 출간됐다.

부모들은 대부분 양육을 시작하는 동시에 양육에 대해 배운다. 이 책은 ‘양육의 방법을 배우는 이’들에게 아이의 권리를 존중하는 관점에서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단순히 ‘아이를 때리면 안 된다’는 주장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이를 존중하며 가르칠 수 있는지’의 관점에서 아이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가르치는 방법이다.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는 부모의 기대치나 규칙, 제한에 대해 명확하게 의사소통하고, 자녀와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나아가 아동의 나이나 기질,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며, 자녀의 자제력을 길러줄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게 해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가 함께하는 무료 콘퍼런스가 진행 중이다. 14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주, 인천, 대구에서 열렸으며, 이어 다음 달 12일 김해와 13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콘퍼런스는 아이를 양육하는 긴 여정에 부모와 아이가 좋은 관계를 맺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의 발달 단계를 이해하고 체벌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유익한 양육의 정보를 제공한다. 일정 및 장소 등 자세한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의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나눔 다시 희망으로#나눔#기부#희망#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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