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좋아하던 30대 거제 청년, 6명에 새 삶 주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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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4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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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명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우상명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눈을 감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달 21일 우상명 씨(32)가 심장, 간장, 신장(좌)·췌장, 신장(우), 안구(좌), 안구(우)를 6명에게 기증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24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우 씨는 이달 10일 갑작스러운 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뇌사 상태가 됐다.

우 씨의 가족은 치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장기 하나라도 남아서 생을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과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우상명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우상명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우상명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우상명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경상남도 거제도에서 1990년 2남 중 막내로 태어난 우 씨는 조선소 일을 했다. 고인은 관련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해 용접을 배우면서 성실하게 일했다.

유족은 우 씨가 다정다감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착한 성격으로, 평소 축구나 여행·드라이브를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우 씨의 형은 동생에게 “사랑하는 동생 상명아, 너의 도움으로 누군가 생명을 살리고, 그 안에서 너도 다시 살 수 있길 바란다”며 “좋은 일을 하고 하늘나라로 가는 거니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증 과정을 담당한 송수진 코디네이터는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순간에 기증을 통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나누어주신 기증자와 유가족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 숭고한 나눔이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따뜻한 사랑의 마음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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