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란 공연은 다 다오… 2.5배 커진 ‘LG아트센터 서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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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역삼동 시대 마치고 10월 마곡동에 거장 안도 다다오 설계… 공사비만 2556억
1335석 LG시그니처홀-365석 U+스테이지, 클래식부터 뮤지컬까지 다양한 공연 가능
런던 오케스트라-조성진, 개관 무대 장식

22년간의 역삼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새 둥지를 튼 ‘LG아트센터 서울’이 내부를 처음 공개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2000년 개관한 LG아트센터의 새 이름이다. LG아트센터 서울은 무대 면적이 기존 공연장의 2.5배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및 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연결된다.

10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확장된 시설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공연예술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며 “예술과 건축, 자연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81)가 설계한 LG아트센터 서울은 4년 6개월에 걸쳐 공사비 2556억 원을 들여 건설했다. 외관은 노출 콘크리트와 유리를 활용해 단정한 분위기를 풍기고 내부는 15도가량 비대칭적으로 기울어진 벽면이 부드럽게 감싼다. 안도는 “로비와 아트리움, 통로 등 개성을 가진 각각의 공간이 신선한 자극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1335석 규모의 대극장 ‘LG 시그니처 홀’. 극장 내부도 안도 다다오가 직접 설계했으며 말발굽 형태로 디자인한 객석은 외관과 비슷한 연갈색으로 표현했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1335석 규모의 대극장 ‘LG 시그니처 홀’. 극장 내부도 안도 다다오가 직접 설계했으며 말발굽 형태로 디자인한 객석은 외관과 비슷한 연갈색으로 표현했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대극장(1103석)만 있었던 과거와 달리 다목적 공연장 ‘LG시그니처홀’(1335석)과 가변형 블랙박스 공연장 ‘U+스테이지’(365석)를 운영한다. LG시그니처홀의 무대는 가로 20m, 세로 32.5m로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와 비슷하며 오케스트라 피트엔 연주자 120명이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무대 크기 때문에 못 할 공연은 없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U+스테이지는 17개로 분리된 객석을 변형, 조립할 수 있는 블랙박스 공연장으로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연출할 수 있다.

객석을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는 블랙박스 공연장 ‘U+스테이지’. 어느 위치에 달아도 그림자가 지지 않는 천장 조명으로 다양한 무대 연출이 가능하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객석을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는 블랙박스 공연장 ‘U+스테이지’. 어느 위치에 달아도 그림자가 지지 않는 천장 조명으로 다양한 무대 연출이 가능하다. LG아트센터 서울 제공
LG시그니처홀엔 잔향(소리가 생성된 후 계속되는 소리)을 조절하는 시설을 도입해 클래식 공연부터 확성이 필요한 콘서트, 뮤지컬까지 장르별로 음향 조건을 맞출 수 있다. U+스테이지엔 입체 음향을 내는 60개 스피커가 설치돼 어느 객석에서든 비슷한 음향을 들을 수 있다. 공연장 위로 항공기가 지나가도 소음이 들리지 않도록 설계했다. 모바일 발권 시스템도 도입한다. LG아트센터 서울은 시설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뒤 LG가 20년간 운영권을 가진다.

공식 개관일은 10월 13일이다. 개관식 무대는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장식한다. 이어 박정현, 이날치, 이은결, 이자람, 클라라 주미 강, 선우예권 등이 선보이는 공연으로 ‘개관 페스티벌’(10월 15일∼12월 18일)을 구성했다. 이후 뮤지컬 ‘영웅’이 12월 20일 막을 올린다. 영국 현대무용가 아크람 칸,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체카머필하모닉의 내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lg아트센터 서울#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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