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델타’ 코로나 변이주 모두 예방하는 백신 곧 나온다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19일 11시 16분


코멘트
손지영 모더나 코리아 대표이사(왼쪽)와 김희수 부사장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웨버샌드윅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9/뉴스1
손지영 모더나 코리아 대표이사(왼쪽)와 김희수 부사장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웨버샌드윅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9/뉴스1
“2가 백신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더나사가 현재 개발 중인 새 백신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코로나19 백신 제품 하나로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우뚝 선 모더나는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주를 모두 예방하는 ‘2가’ 백신을 개발 중이다. 사실상 현존하는 거의 모든 변이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물질이다. 오는 6월말 임상2상 결과가 나올 예정으로, 올 하반기 순차적으로 국가별 신속허가를 받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국내에 설립된 모더나의 한국법인 모더나코리아 손지영 대표이사와 김희수 부사장(의학박사)은 최근 <뉴스1>과 서울 강남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올 하반기 코로나19 유행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모더나는 더욱 강력한 새 백신을 만들어 엔데믹으로 가는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다.

손 대표는 “많은 전문가들 얘기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되긴 어렵고 독감처럼 풍토병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현재 개발 중인 모더나의 2가 백신이 선도적이고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메신저 알앤에이 1273.211(mRNA 1273.211)’과 ‘mRNA 1273.214’라는 프로젝트명의 두 가지 2가 백신 후보 물질을 임상시험 중이다. ‘2가’는 말 그대로 두 가지 바이러스 종을 예방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mRNA 1273.211은 기존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했던 바이러스 종과 베타 변이주가 갖는 8개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물질이다. 최근 임상2상 결과가 발표됐는데, 매우 고무적이었다.

여기에 모더나는 기존 mRNA 백신(우한 바이러스종 기반)과 오미크론 변이주 전용 백신을 혼합한 mRNA 1273.214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 부사장은 “우한 바이러스부터 델타 변이주까지는 비슷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기존에 개발한 백신으로 예방효과를 볼 수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주는 다른 계열에 속한다”며 “mRNA 1273.214는 오미크론 변이와 우한 바이러스를 반반씩 예방하는 2가 백신이다”고 설명했다. 즉 우한 바이러스, 델타 변이, 오미크론 변이 등의 감염을 직접 예방하는 만큼, 현재로선 가장 영향력이 큰 백신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발생할 새 변이 바이러스는 오미크론의 일부나 델타 변이 등 기존 변이와 유사한 계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모더나는 mRNA 1273.211보단 mRNA 1273.214의 상용화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

손 대표는 “기존 백신과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혼합한 2가 백신 개발이 향후 여러 변이 대응에 더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며 “mRNA 1273.214는 올 3월부터 임상2상을 시작해 6월 말 데이터가 나올 예정으로, 추후 임상 결과를 보고 제품화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앞으로 임상2상을 마친 뒤 곧바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바이러스 변이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빠르게 승인을 받고 상용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임상 데이터가 나오면 국내에서도 최대한 신속히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전세계 전문가들이 올 하반기 새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고 예측하는데, 올 하반기 mRNA 1273.214를 전세계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지영 모더나 코리아 대표이사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웨버샌드윅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9/뉴스1
손지영 모더나 코리아 대표이사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웨버샌드윅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5.9/뉴스1
모더나는 앞으로 2가 백신의 생산을 위해 현재 파트너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파트너십은 모더나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모더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가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최근 크게 발생한 이익을 자사의 mRNA 플랫폼 기반의 여러 신약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 185억달러(약 23조40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 8억300만달러 대비 무려 2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모더나는 현재 백신뿐 아니라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 총 46개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29개가 임상을 가동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얻은 mRNA 플랫폼에 대한 성공 자신감으로 다방면의 mRNA 신약개발에 나선 것이다.

손 대표는 “약 2~3년 안에 3개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현재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와 CMV(거대세포바이러스) 백신이 임상3상 중으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김 부사장은 “RSV 백신은 국내에서도 다국가 임상3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내 10곳 이상의 임상기관이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6~7월부터 국내 병원에서 피험자 모집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범 호흡기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목표다”라며 “코로나19와 독감, RSV를 한꺼번에 주사 하나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는 게 우리의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20년간 R&D에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로 2년간 전세계 10억도스정도를 공급하면서 많은 인류를 구해 모더나는 mRNA 플랫폼 신약개발에 매진하기 위한 에너지를 크게 받았다”면서 “모더나코리아도 최고의 백신과 치료제를 적시에 신속히 도입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임무로 생각하고, 여러 파트너십도 활성화해 함께 mRNA 연구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관련 발굴, 육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