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서울에 유엔 5본부 유치할 것, 한덕수 인준안은 동의해줘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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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9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피닉스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송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세종대왕도 아닌데 4선까지 시킬 이유가 없다”고 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피닉스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송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세종대왕도 아닌데 4선까지 시킬 이유가 없다”고 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가구 1주택 종합부동산세를 사실상 폐지하겠다. 세법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도, 윤석열 대통령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수당 서울시장이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12일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부동산 민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을 강조하며 서울을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천시장 시절 ‘회색 도시’ 인천을 국제도시로 만들었다. 3500명의 전 세계 학생들이 다니는 유일한 글로벌 대학 캠퍼스도 유치했다”며 “국제도시를 만든 송영길”이라고 강조했다. 5선 출신인 송 후보는 문재인 정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외교통’으로 꼽힌다.

송 후보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향해선 “세종대왕 같은 사람이 아닌 이상 4선까지 시킬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친 송 후보는 페이스북에 “하루에 지지율 1%포인트씩 올릴 각오로 뛰겠다”고 적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서울시장 1호 공약을 소개해 달라.

“당장 유엔 제5본부를 서울에 유치하겠다. 유엔 본부를 유치하면 서울의 위상이 달라진다. 연간 8000회의 국제회의가 열리면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도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부처님오신날 윤석열 대통령도 만났는데 유치를 도와달라고 하니 웃으며 화답했다.”

―민주당이 1가구 1주택 종부세 폐지 동의할까.

“물론 당내 반발이 있다. 그러나 민주당 대표 시절 당내 70명 의원이 부자 감세라고 반대하고, 청와대가 반대한 것을 무릅쓰고 의원총회에서 종부세 양도세 완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오 시장의 시정을 평가한다면….

“나도 인천시장을 해봤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을 오래하면 아이디어가 고갈된다. 오 시장도 한강 르네상스, 용산 개발 등 같은 것을 ‘리바이벌’한다. 상상력이 빈곤한 거다. 역대 4선 시장이 나온 적이 없다.”

―연일 윤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비판 중이다.

“아무리 우방국이라 해도 독립된 주권국가가 외국(미국) 군대 옆에 대통령 집무실을 만들었다. ‘아관파천’도 아니고 주권국가 격에 맞는지 의심이 된다. 국방부로 옮기면서 외부에서 대통령 집무실도 아예 보이지 않는다. 밖에서 (집무실이) 보이지 않는 나라는 독재국가 빼고는 없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백신’이 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 취임식이 역대 최저 TV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울시장 송영길’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TV를 보지 않겠나. 게다가 오세훈 시장은 윤 대통령에게 용비어천가만 부르지 바른 말을 할 수 없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재명 후보가 등판했다.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나.

“긍정적이다. 이 후보의 지지 세력이 결집할 수 있고, 민주당 리더십이 취약한데 복원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야당에서 ‘방탄 출마’ 이야기하는데 자기모순이다. 우리가 야당이 됐는데 검찰·경찰이 봐주나.”

―여당에선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심판 여론이 이어질 것이라 주장한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에 동의해 새 정부가 출범하게 해줘야 한다. 다만 제1야당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정호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자)을 자르지 않겠다는 것은 오만이고 국회를 무시한 것이다. 새 정부도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프로필
△출생일: 1963년 3월 21일

△출생지: 전남 고흥군

△가족: 부인 남영신, 1남 1녀

△학력: 연세대 경영학과 학사

△재산: 약 5억6000만 원(2021년 12월 기준)

△주요 경력: 16, 17, 18, 20, 21대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인천시장, 36회 사법시험 합격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송영길더불어민주당#서울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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