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 수익성 가시화”…쿠팡 1Q 매출 6.2조원·적자 역대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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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2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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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모습. 2022.3.3/뉴스1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모습. 2022.3.3/뉴스1
쿠팡이 올 1분기 사상 최대치의 매출을 다시 써내며 신기록을 경신했다.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결과다.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쿠팡은 12일(한국시간) 51억1668만달러(약 6조165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지난해 4분기(50억7669만달러) 실적을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2억929만달러(약 2521억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억9503만달러) 보다 29.1%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4억497만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48%)으로 줄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수익성 개선…주가도 껑충

쿠팡은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의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로켓배송 등 제품 커머스 사업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가 처음으로 287만달러(약 36억원) 흑자를 냈다.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뒤 이자와 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흑자전환한 것이다.

쿠팡은 3월 연간 실적 발표에서 “제품 커머스 사업의 조정 EBITDA 흑자를 올 4분기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1분기 실적에서 당초 목표보다 흑자전환을 조기에 이뤘다. 조정 EBITDA는 영업활동만으로 벌어들인 실제 사업의 순수한 현금 흐름을 볼 수 있는 지표다.

쿠팡의 실적 발표로 주가도 대폭 개선됐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이날 8.6% 떨어진 9.67달러에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1% 넘게 급등했다.

미국 투자매체 시킹알파 등 외신에서는 “이번에 공개된 쿠팡의 주당 순손실(EPS)은 0.12달러로 미 증권가 컨센서스 전망치인 0.17달러를 상회한데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오르는 등 ‘서프라이즈 실적’을 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아마존 등 세계적인 이커머스 성장 둔화 속에 쿠팡이 손실을 대폭 줄였다”고 전했다.

쿠팡 전체의 1분기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 손실 규모도 전분기(2억8508만달러)보다 68% 줄어든 9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더불어 수익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쿠팡의 1분기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0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익률은 20% 이상을 달성했다.

이날 김범석 쿠팡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계속 흑자를 기록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회사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최고재무책임자)도 “1분기 성과를 포함한 사업 동향을 볼 때 지난번에 밝힌 목표를 초과 달성할 역량이 있다고 확신하며 수익성은 지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켓프레시 소비자 633만명…신사업도 好

1분기 로켓배송과 함께 국내 1위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또 쿠팡의 1분기 쿠팡에서 한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활성 고객은 1811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35%인 633만명이 로켓프레시를 사용 중이다. 앞으로도 로켓프레시 사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쿠팡 충성고객 수도 증가 추세다. 활성고객은 전년 동기(1603만명) 대비 13% 증가했다. 또 쿠팡에서 6개 이상 물건을 사는 고객은 최근 2년간 70% 늘었으며 활성 고객 가운데 3개 이상의 쿠팡 물건을 구매하는 비율도 3배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83달러로, 전년 동기(262달러) 대비 8% 늘었다.

쿠팡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거둔 것은 성장하는 신사업의 약진 덕분이다. 쿠팡의 신사업인 쿠팡이츠·쿠팡플레이·쿠팡페이·해외사업 등에서 발생한 1분기 매출은 1억8100만달러(약 2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79% 증가했다. 대부분 매출은 쿠팡 이츠에서 발생했다.

쿠팡은 지난해 연 매출 20조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 200억달러(약 25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의장은 “앞으로 쿠팡 이츠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손실을 줄여나갈 예정”이라며 “ 기술 프로세스 혁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며 회사가 지속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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