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내 명품숍 대거 철수…우크라 침공 후 수백 개 폐점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1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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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이후 디올·구찌·루이비통·버버리·에르메스 등 상당수 유럽 명품 매장들이 모스크바에서 철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모스크바 붉은광장 크렘린 궁 건너편에 위치한 120년 전통의 ‘굼(GUM)’ 백화점에 입점해 있던 유럽 명품 매장 가운데 24개 매장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폐점했다.

러시아 호화 쇼핑을 상징하는 굼 백화점에는 종전까지 하루 평균 6만 명 이상의 러시아 부유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품 매장을 찾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외국인 관광객 발걸음이 끊긴 데다,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명품 수입 통로마저 막히면서 매장 유지에 어려움이 생겼다.

굼 백화점에 입점해 있던 구찌·샤넬·루이비통·디올·에르메스 등 프랑스 명품 매장은 물론, 버버리(영국), 엠포리오 아르마니(이탈리아), 오메가(스위스), 티파니앤코(미국) 등 미국과 다른 나라 명품 매장들도 철수했다.

러시아 전역으로 넓힐 경우 수 백개의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명품 매장들이 철수했다. 더 큰 문제는 상당수의 명품 소매점들이 수입 금지로 인해 보유하고 있던 재고들 마저 바닥이 나면서 추가 폐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백화점 대표, 소매점 주인 등은 대책 회의를 열고 자체 대안 마련에 나섰다. 텅빈 명품을 메우기 위해 중국, 인도, 이란, 터키 등 수입선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서구 유럽 명품 소비를 근절하고, 자국 브랜드 개발 기회로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정부 공식 화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자국의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국내 제품을 생산·개발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러시아산 브랜드 개발을 독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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