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이 토론 거쳐 만든 尹취임사, 어떤 내용 담겼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9일 2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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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강원 강릉중앙시장을 방문해 대선기간 약속한 공약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강원 강릉중앙시장을 방문해 대선기간 약속한 공약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당선인은 10일 발표할 취임사에서 새 정부 국정 비전과 철학을 밝히며 자유, 공정, 시장, 인권, 연대 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9일 대통령취임사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취임사에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정한 시장경제 체제, 보편적인 인권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러한 가치에 기반해 나라 안으로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 나라 밖으로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윤 당선인은 취임사에서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품는 ‘글로벌 리더 국가’를 지향하겠다는 포부도 밝힐 예정이다.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 ‘세계로부터 존경 받는 나라’가 국민이 기대하는 시대정신으로 윤 당선인이 보고 있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당선 이후 줄곧 강조해온 국민통합도 거듭 부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통합의 방향을 비롯해 헌법 정신의 회복, 디지털플랫폼 정부에 대한 비전 등 110대 국정과제에서 제시한 국정 목표들이 취임사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는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와 이재호 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장이 이끄는 취임사준비위원회가 초안을 잡았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도 자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선 캠프 때부터 윤 당선인의 메시지를 총괄해온 김동조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 내정자가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사준비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직접 쓴 지난해 3월 검찰총장 퇴임사, 6월 정치 참여 선언문, 11월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올 3월 당선된 뒤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담긴 정신이 그대로 취임사에 담겨있다”라고 말했다.

취임사준비위는 총 16명이 토론을 거쳐 만든 초안을 지난달 25일 윤 당선인에게 보고했고 최종본은 3일 전 완성됐다. 이후 윤 당선인이 문구 하나하나를 직접 다듬었다고 한다. 취임사는 당초 30분 안팎의 분량으로 작성됐지만 수정 과정에서 대폭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뚜렷한 메시지, 간결한 연설을 원했다는 것이다. 취임사준비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검찰 내에서도 마지막 토씨 하나까지 챙기는 걸로 유명했듯이 마지막 버전은 본인이 직접 썼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 때 단상이 아닌 돌출 무대에서 취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돌출 무대는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윤 당선인의 취임사는 한지에 서책 형식으로 작성돼 대통령 기록물로서 서책 형식으로 보존된다.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한지로 취임사 서첩이 제작되는 것은 처음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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