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덕성으로 세상을 밝히자”…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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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8일 1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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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인 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가 불자들고 북적이고 있다. 2022.5.8/뉴스1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인 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가 불자들고 북적이고 있다. 2022.5.8/뉴스1
새정부 출범과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 속에서 불기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인 성파스님과 총무원장 원행스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손진우 유교 성균관관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등을 포함한 불자 1만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법요식은 오랜만에 활기 넘치는 분위기었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정부 및 종단의 방역 지침에 따라 참여 인원을 최소화하고 좌석을 1m 이상 간격을 두고 배치했지만, 이번엔 정상 진행되며 의식 중간에 불자들의 환호도 이어졌다.

법요식에 앞서 3년 만에 연등 행렬이 거리 곳곳을 비췄고, 연등회가 4월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바 있다.

법원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법요식은 법회 자리를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道場結界)로 시작했다. 이어 육법공양, 명고, 명종의식, 관불·마정수기, 헌촉·헌향·헌다·헌화, 축원, 불자 대상 시상, 총무원장 봉축사, 대통령 당선인 및 대통령 축사, 종정 스님 법어, 봉축 발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중생의 마음에 지혜와 자비의 불을 밝히는 주요 의식인 헌촉(촛불공양)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함께했다.

원행스님은 봉축사에서 “우리 역사를 보면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을 때 전쟁을 비롯한 어떤 위기도 모두 극복해 냈지만, 지도자들이 분열하고 반목하면 민중의 삶이 피폐해지고 국난을 자초했다”며 “국가의 중대사와 우리 종단의 중대사가 모두 한단계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화쟁의 역사, 희망의 역사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부모님, 나아가 어르신들께 감사를 드리는 날이다. 어버이의 마음은 사랑과 연민, 기쁨과 평온인데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마음인 ‘자비희사’(慈悲喜捨)”라며 “모두 부모님께 감사와 찬탄의 인사를 올리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2566년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에 참석해 합장을 하고 있다. 2022.5.8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2566년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에 참석해 합장을 하고 있다. 2022.5.8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올해 부처님 오신날 봉축 표어가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인 것처럼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공동체를 위해 연대와 책임을 다한다면 매일매일이 희망으로 꽃이 필 것”이라며 “다시 새롭게 도약하고 국민이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새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자신을 비우며 이웃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짊어진 불교의 자비행은 우리 국민의 마음 속에 상생의 정신으로 피어나 코로나를 이겨내는 힘이 됐다”며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서로 더 많이 배려하고, 새로운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파스님은 봉축법어에서 “부처님은 구세의 덕과 무연대비를 갖추고 있어 중생의 고통이 있을 때는 구세대비로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며 “대비는 베풀수록 구세의 덕화는 더욱 넓어지고 나눌수록 중생을 요익케하는 이타적 덕행은 깊어진다”고 했다.

그렇기에 “비록 중생이 무명을 지니고 있지만 무명은 도를 이루는 바탕이요, 번뇌는 살아있는 부처를 이루는 살림살이”라며 “삼독에 갇혀 자기를 잃지 말고 본래부터 지닌 여래의 덕성으로 세상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법요식에선 불자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최민정 쇼트트랙 선수, 함종한 헌정정각동우회 회장, 구자욱 야구선수, 박대섭 국군예비역불자연합회 회장, 스롱피아비 당구선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미류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책임집행위원, 조미경·이진희 장애여성공감 공동대표, 김두경 코로나19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 회장, 이재훈 고(故) 이선호 평택항 유가족, 전진경 동물권 행동 카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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