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집무실 이전, 국민에 설명-소통 부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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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공약 검토할 시간 부족했다” 시인
김인철 사퇴엔 “상당히 유감” 사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증인들의 답변을 듣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증인들의 답변을 듣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사진)가 새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 논란에 대해 “오랫동안 숱하게 연구했겠지만 좀 더 시간을 갖고 이를 국민에게 설명하고 소통하는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전날에 이어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집무실 이전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운영 지지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 발언에 “모든 정부가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했고 윤 당선인도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다만 정권이 출범까지 (집무실 이전 공약을 정확히 검토할) 시간도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을 공약했지만 대선 11일 후인 3월 20일 용산 국방부 신청사 이전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한 후보자의 김앤장 고문료 20억 원 및 전관예우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후배 공직자들에게 공직과 김앤장을 오간 이력을 권하겠느냐”는 민주당 최강욱 의원의 질의에 한 후보자는 “입법부가 정한 규제 내에서 자기가 가진 것을 활용하겠다는 걸 막아야 한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이날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첫 낙마를 강조하며 한 후보자에게도 사퇴를 압박했다. 한 후보자는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관련해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각종 논란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상세한 검증에 제약이 있다. 송구스럽다”고 했다. 다만 “총리 후보자로서 장관 후보자 검증에 소홀했다”는 지적에는 “세세한 부분은 인사청문회나 언론의 검증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인청특위 위원들은 한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한덕수#인사청문회#공약 검토할 시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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