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益 2589억원… “어려운 여건 속 실적 선방”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4월 27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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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전년比 24.1%↓
전기차 생산 감소·원자재 가격 상승·전쟁 영향
“주요 메탈 판가 연동 계약 적용해 충격 완화”
판가 연동 품목 메탈→비메탈 확대 적용 추진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89억 원으로 전년(3412억 원) 동기 대비 24.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4조2541억 원으로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 넘게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른 완성차 생산 감소, 전쟁에 따른 부품 수급난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와 주요 원자재(니켈, 코발트, 리튬 등) 판가 연동을 통한 배터리 공급가격 조정, 공정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매출이 기대한 만큼 성장하지 않았지만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 내부적으로는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수익성 개선과 제품 경쟁력 확보, 품질 역량 강화 등 올해 주요 실행 과제를 함께 발표했다. 먼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메탈 수급 및 원자재 가격 변동 상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재료 공급 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 및 전략적 지분 투자를 확대해 물량을 안정화하고 판가 연동 메탈 범위 확대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판가 연동 메탈 범위는 기존 리튬, 니켈, 코발트에서 구리와 알루미늄, 망간 등까지 확대 적용하고 여기에 음극재와 전해액, 바인더, 분리막 등 비메탈 원재료에도 가격 상승 요인을 판가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전 생산 거점에는 자동화와 정보화, 지능화 기반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면서 제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팩토리 전문가 영입(CDO) 및 조직 강화, 디지털트윈(현실 세계 구현한 모의실험 온라인 공간) 역량 확보 및 구축, 해외 원격 지원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 작업 등이 포함된다. 근본적인 구조 개선을 통한 제품 경쟁력 확보도 시도한다. 파우치형 제품의 경우 열 확산 억제 팩 솔루션 확보와 코발트 프리(Cobalt free) 등 신규 소재 기반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개발 등을 통한 안전성 및 비용 개선 등을 추진한다. 원통형 제품은 고용량 신규 품팩터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품질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제품 강건 설계 및 공법 개선 등 주요 품질 과제 중점 추진, 공정별 전수검사 시스템 도입, 원인 규명부터 고객 대응까지 일원화된 완결형 품질 조직 체계 구축, 화재 원인 분석 및 추적성 강화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중점이다.

적극적인 투자도 지속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에 약 7조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북미지역 합작법인 및 단독 공장 신·증설, 중국 원통형 생산라인 증설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전체 투자 예상 규모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투자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 능력을 올해 말 200기가와트시(GWh) 수준에서 오는 2025년 기준 520GWh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작년(17조9000억 원) 대비 약 1조3000억 원 늘어난 19조2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주요 거래선 신차 출시 효과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한 주요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제품 경쟁력과 품질 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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