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항일빨치산’ 기념하며 한미훈련 비난…軍, 도발 가능성 촉각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3일 16시 22분


코멘트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이 시작된 18일 오후 경기 평택 팽성읍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에서 헬기가 비행을 하고 있다. 2022.4.18/뉴스1 © News1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이 시작된 18일 오후 경기 평택 팽성읍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에서 헬기가 비행을 하고 있다. 2022.4.18/뉴스1 © News1
북한이 작년 9월9일 실시한 열병식의 모습. 평양노동신문
북한이 작년 9월9일 실시한 열병식의 모습. 평양노동신문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4월25일)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 2주차 일정을 시작하는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군사대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1면 사설 ‘백두의 혁명 전통을 꿋꿋이 이어 나가는 우리 혁명은 필승불패이다’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에 충성하며 ‘백두의 혁명전통’을 이어가자고 촉구했다.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 투쟁 배경지로, 북한은 항일 빨치산들이 지녔던 ‘백두의 혁명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것을 선전하고 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당시 김 주석이 항일 운동을 하며 조직한 첫 무장 조직이라고 북한은 주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또 ‘항일 빨치산 참가자들의 회상기’를 통해 이들의 의미를 되새기며 “앞으로 90년, 900년 세월이 흘러도 계속 덧쌓아갈 만고불멸의 업적”이라고 치켜세웠다.

북한은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인 25일까지 경축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기념일 당일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군은 이미 수 개월 전부터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대규모 열병식 연습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매일 1만여 명의 병력과 함께 재래식 군사장비와 궤도차량,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이 포착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김 총비서 집권 이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에 열병식을 연 적이 없으나 이번엔 ‘무장 투쟁 업적’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여러 무기를 동원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25일 0시를 기한 ‘심야 열병식’ 가능성도 있어 예의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25일은 한미 CCPT 2주차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한미는 지난 18일 올 전반기 CCPT를 시작했으며, 오는 28일까지 주말과 휴일을 제외한 9일간 훈련한다. CCPT는 북한의 남침 등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에 따른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이다.

한미훈련을 ‘북침연습’으로 보고 있는 북한은 이날도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대외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합동 군사연습의 일상화로 노리는 것은 우리의 방심과 해이를 유도하고 선제타격의 기회를 엿보자는 것”이라며 “핵전쟁 발발의 현실화를 앞당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열병식 준비, 한미훈련 비난과 함께 추가 핵·미사일 도발 징후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에선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단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은 지난 22일 민간연구단체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를 통해 발표한 풍계리 핵실험장 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3번 갱도 내 새 입구 주변에서 평탄화 작업을 진행한 흔적이 보인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16일 ‘신형전술유도무기’라고 주장하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25일 대규모 열병식 이후 혹은 한미훈련이 끝나는 28일 이후에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한미훈련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가운데 한미 연합자산을 이용한 대북 감시 및 대응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