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말리 폭격기’ 케이타, 막을 수 없는 MVP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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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기자단 투표 74% 휩쓸어… 득점-서브 1위 등 압도적 공격
역대 2번째로 2위 팀서 타이틀… “다음 시즌도 한국 남도록 노력”
PS 취소 여자부는 양효진 MVP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남녀부 정규리그 MVP로 뽑힌 케이타(KB손해보험·왼쪽)와 양효진(현대건설)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두 선수가 각각 왼손에 들고 있는 건 MVP 트로피, 오른손에 쥔 건 베스트7 트로피다.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남녀부 정규리그 MVP로 뽑힌 케이타(KB손해보험·왼쪽)와 양효진(현대건설)이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두 선수가 각각 왼손에 들고 있는 건 MVP 트로피, 오른손에 쥔 건 베스트7 트로피다.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말리 폭격기’ 케이타(21·KB손해보험)가 2021∼2022시즌 프로배구 V리그 최고의 별이 됐다. 케이타는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3표(74.2%)를 받아 곽승석(34·대한항공·7표) 등을 제쳤다.

이번 시즌 케이타는 KB손해보험을 V리그 출범 후 최고 성적인 2위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1위가 아닌 팀에서 남자부 MVP가 나온 건 2016∼2017시즌 문성민(36·현대캐피탈)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현대캐피탈도 2위였다.

지난 시즌 V리그에 데뷔한 케이타는 올 시즌 득점(1285점), 공격종합(성공률 55.51%), 서브(세트당 0.768개) 등에서 1위를 하며 진화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1285득점은 2014∼2015시즌 레오(32·당시 삼성화재)가 남긴 1282점을 넘어선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이다. 케이타는 또 1, 3, 4, 6라운드 MVP로 선정돼 남녀부를 통틀어 한 시즌에 라운드 MVP를 4번 받은 첫 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라이트 부문 베스트7에도 이름을 올린 케이타는 “상을 받을 수 있어 기분이 좋고 팀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팬들에게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대한항공에 1승 2패로 무릎을 꿇었다.

케이타는 당장 다음 시즌에 우승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초 다음 시즌부터 이탈리아 리그로 건너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내년에도 V리그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케이타는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계약에 대해 내가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순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한국에 남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팬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와 이미 계약한 이탈리아 베로나 구단에 이적료 지급, 임대 이적 등의 카드를 제시하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양효진(33·센터)이 2019∼2020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MVP 영광을 안았다. 공교롭게도 양효진이 MVP로 뽑힌 두 시즌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친정팀 현대건설과 재계약한 양효진은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포스트시즌이 무산되면서 ‘우승 팀’ 타이틀을 얻지 못해 아쉽다. 다음 시즌엔 현대건설 동료들과 함께 더 큰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첫 번째 결혼기념을 맞은 양효진은 베스트7에도 선정돼 베스트7을 처음 도입한 2014∼2015시즌 이후 8시즌 연속 수상했다.

경북대사대부고-한양대 선후배 대결로 관심을 모은 남자부 신인상 투표에서는 후배 박승수(20·OK금융그룹·레프트)가 16표를 받아 선배 양희준(23·KB손해보험·센터)을 1표 차로 제쳤다. 여자부 신인상 투표에서는 이윤정(25·한국도로공사·세터)이 17표를 받아 정윤주(19·흥국생명·레프트)에게 4표 앞서 V리그 역사상 첫 ‘중고 신인왕’이 됐다. 이윤정은 수원전산여고 졸업 후 실업팀 수원시청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프로 무대로 옮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케이타#말리 폭격기#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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