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돈바스 전쟁 양상, 이전과 다르게 러에 유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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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8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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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내 장악 지역. 노란색 부분은 우크라이나군이 되찾은 지역이다. © AFP=뉴스1
12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내 장악 지역. 노란색 부분은 우크라이나군이 되찾은 지역이다. © AFP=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돈바스 지역의 평야 지대가 우크라이나전의 성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군이 예고한 대로 격전지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집중될 경우 이들은 병참 문제를 크게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돈바스 지형 역시 러시아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동부에서 대규모 전투를 위해 병력을 재정비하고 있다면서 양측은 탁 트인 평야 지대에서 전투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측은 지난달 25일 첫 번째 단계의 주요 작전은 완수했다며 향후 군사 작전을 돈바스 지역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WSJ는 러시아의 주요 목표는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최정예 부대를 차단하는 것으로 수정됐다면서 이를 위해 러시아군은 현재 하르키우 인근 지역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항구 도시인 마리우폴을 완전히 장악한 뒤 돈바스 진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하면 다시 서쪽으로 공세를 펼칠 수 있는데, 오데사까지 러시아군의 손에 넘어갈 경우 우크라이나는 내륙 국가가 될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벤 호지스 전 미 유럽사령관은 “전형적인 강철 대 강철 공세, 즉 새로운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작전 수정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이로 인해 러시아군은 보급 문제를 개선시킬 수 있고 보다 가까이서 전투를 지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의 메이슨 클라크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 지상군과 공군 사이에는 병참과 조직 문제가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됐다”면서 “돈바스에서 펼쳐질 전투에서 보급로 등 과거 러시아군이 겪어오던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미 육군 특수부대 장교인 리암 콜린스 역시 “전투력 측면에서 우위를 감안할 때 러시아군이 어느 정도 진척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따라서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병력은 훨씬 적다. 러시아군에 더 많은 병력 손실이 있더라도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군의 손실은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처음 크림반도를 점령한 2014년 당시 나토군 최고사령관이었던 필립 브리드러브 전 사령관도 “지형이 훨씬 광활하게 펼쳐져 있어 소규모 교전이나 매복형 전투보다는 중장갑과 기동력 전투에 적합하다”며 “미국이 지원하겠다던 M-113 장갑차는 러시아의 현대식 무기에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러시아군은 군사작전 경험이 많은 장성을 최근 우크라이나 최고 야전 사령관으로 세웠다.

그간 러시아군은 최고 야전 사령관의 부재로 서투른 군사 작전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 재편성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

한편, 서방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CNN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유럽 동맹국들에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면서 미국과 유럽 관리들은 점점 단기적 해결이 요원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관리들 역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약 4개월에서 6개월 간 교전을 지속한 후 전쟁은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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