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으로 부상한 황동혁 감독, 앞으로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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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7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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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대박’은 K콘텐츠의 인기가 단순히 한두 작품의 흥행에서 끝나지 않는 하나의 거대한 ‘시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오징어 게임’의 배우 박해수 주연 영화 ‘야차’(감독 나현)가 넷플릭스 영화 부문 전세계 3위를 차지한 사실(플릭스 패트롤 11일 기준)이 이를 방증한다. ‘야차’의 나현 감독과 주연 배우 설경구는 ‘야차’의 공개 초반 인기를 ‘오징어 게임’을 통해 ‘월드스타’로 부상한 박해수에 대한 구독자들의 뜨거운 관심 덕으로 돌렸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한국의 다른 콘텐츠들에 대한 관심으로 번져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징어 게임’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만큼이나 다채로운 기록을 냈다. 주연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각각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 TV 드라마 시리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이정재는 미국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도 드라마 시리즈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받았다. 같은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외국어 드라마상까지 거머 쥐며 ‘2관왕’에 올랐다. ‘깐부 할아버지’ 배우 오영수는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TV드라마 부문 남주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오징어 게임’의 성공 뒤에는 작품을 준비하며 얻은 스트레스로 치아가 6개나 빠졌다고 토로한 황동혁의 감독의 노고가 있었다. 황동혁 감독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10여년 전인 2008년 이 작품을 영화로 기획됐지만, ‘낯설고 난해하다’는 평을 들어 막상 제작에 들어가지는 못한 작품이다. 그렇게 약 10년을 묻혀 있었던 작품이 넷플릭스를 만나 시리즈로 기획됐고, 무려 46일 연속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 1위를 하는 ‘대작’이 됐다.

이제 황동혁 감독의 향후 행보는 한국의 콘텐츠 업계 뿐 아니라 전세계 콘텐츠 업계가 주목하는 주요 사안이다. 그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매체도 황 감독이 밝힌 차기작에 대한 언급 등을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나 가장 관심을 끄는 주제는 ‘오징어 게임’ 시즌2다.

최근 우리나라 방송 및 영화계에 따르면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2 각본 집필에 착수한 상황이다. 황 감독은 지난달 말에 미국제작자조합 시상식(PGA)에서 시즌2에 대해 “더 좋은 게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여전히 시즌2에 대한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수집 중이다, 아직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시즌2에 이병헌과 공유를 비롯해 주인공 이정재의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사실은 일찌감치 알려져 있는 상황. 황 감독은 PGA 인터뷰에서 시즌1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시즌2에 출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호연 캐릭터에 대해 “쌍둥이 자매가 있을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해 궁금증을 나았다.

시간이 조금 흐른 지난 5일, 황동혁 감독은 프랑스 칸에서 진행 중인 MIPTV의 한 행사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가 2024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임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오징어 게임’이 아닌 다른 차기작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른 바 ‘노인클럽 죽이기’라고 불리는 프로젝트다. 황 감독은 이 차기작을 위해 25페이지짜리 트리트먼트를 집필했다면서 “또 다른 문제작이다, ‘오징어 게임’보다 더 폭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클럽 죽이기’는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집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에 나온 ‘늙은이들이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글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은 이후 최근 진행된 ‘데드라인 컨텐더즈 텔레비전’ 행사에 참석해 ‘노인클럽 죽이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와 앞으로 진행될 프로젝트에서는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양극화, 문화적 차이와 어려움, 환경적 기후변화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의 프로젝트에서 이런 주제를 관찰하고 비판하며 계속 다루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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