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별 경쟁 팽팽한 교육감 선거…‘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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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년 간 전국 17개 시·도의 교육정책을 책임질 사람을 뽑는 6·1 시·도교육감 선거가 39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 교육 정책에 막강한 권한을 가져 ‘교육 소(小)통령’이라고 불리는 시·도교육감 선거에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18년 시·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에서 14명, 보수 진영에서 2명, 중도 진영에서 1명의 교육감을 각각 배출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치러지는 데다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서울과 경기, 대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판세를 분석해봤다.

● 보수 진보 모두 단일화가 최대 변수
먼저 수도권인 인천은 진보 성향인 도성훈 교육감이 재선에 도전한다. 보수 진영에선 박승란 전 숭의초 교장과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 등 3명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여론조사 70%와 선거인단 현장 투표 30% 방식을 거쳐 24일 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선 허훈 전 인천하이텍고 교장이 단일화 방식을 거부하고 독자 출마를 선언했고, 중도를 표방하는 서정호 전 인천시의회 의원이 선거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충청 지역도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들과 보수 진영 후보 간 대결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충북은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김병우 교육감에 맞서 김진균 전 충북교총 회장, 심의보 충청대 명예교수,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 등 보수 성향 후보 3명이 각축전을 벌이는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보수 후보 간 단일화 여부다. 심의보, 윤건영 예비후보는 단일화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김진균 예비후보는 “단일화 프레임에서 벗어나 진정한 교육 정책으로 적임자를 가려야 한다”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충남에선 김영춘 전 공주대 대외부총장,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위원, 박하식·이병학 예비후보,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 조영종 전 오성고 교장 등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중 단일화를 거부한 김영춘 전 부총장과 조영종 전 교장을 제외한 4명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4명의 단일화가 일단 추진된 이후에 추가적인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는 김지철 교육감이 3선에 도전한다.

최교진 교육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세종시에서는 최 교육감 외에 무려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3선 도전 의지를 내비친 최 교육감까지 9명의 대결 구도다. 보수 진영에선 “후보들의 난립으로 현 교육감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일화를 논의 중이고, 진보 진영도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선 연임을 한 민병희 교육감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는 강원도는 8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진보 성향 2명과 중도·보수 성향 6명으로 분류된다. 진보 진영에선 강삼영 전 도교육청 기획조정관과 문태호 전 전교조 강원지부장이 나섰고, 중도·보수 진영에선 민성숙 강원글로벌미래교육연구원장, 신경호 전 춘천교육장, 원병관 전 강원도립대 총장, 유대균 전 장학관, 조백송 전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 최광익 전 하노이한국국제학교 교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각 진영은 단일화가 안 되면 승리가 어렵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단일화 방법론에 대해서는 후보들마다 이견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부산은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교육감과 이에 맞서는 하윤수 전 부산교육대 총장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울산은 진보 진영의 노옥희 교육감이 출마할 예정이고, 보수 진영에선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와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다. 조만간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남은 진보 진영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종훈 교육감과 중도·보수 진영 단일 후보인 김상권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의 양자 대결 성사가 최대 관심이다. 하지만 단일화 불복 가능성 등 변수도 적지 않다.

● 광주-전북 현 교육감 출마 불가…달아오르는 선거 열기
대구는 재선에 도전하는 강은희 교육감 외에 출마자가 아직 없는 상태라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북은 재선에 도전하는 임종식 교육감과 마숙자 전 김천교육장, 임준희 전 대구시교육청 부교육감이 출사표를 던졌다.

장휘국 교육감의 3선 연임으로 이번 선거에서 무주공산이 되는 광주는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전남은 재선에 도전하는 현 장석웅 교육감과 김대중 전남교육대전환실천연대 상임위원장, 김동환 광주전남미래교육희망포럼 대표의 3파전 양상이다. 광주와 마찬가지로 3선 연임의 김승환 현 교육감이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전북은 김병윤 전 군산중앙초 교장과 김윤태 우석대 교수,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부교육감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제주에선 진보 성향의 이석문 교육감과 보수 성향의 고창근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 김광수 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등이 나선다. 고창근 전 국장과 김광수 전 의원은 최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해 단일화 후보와 이석문 현 교육감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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