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전면해제’ 코앞인데…60세 이상 사망 95%까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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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1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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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1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6.23/뉴스1
2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1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6.23/뉴스1
전체 사망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의 사망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일상회복을 앞두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예방접종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사망자가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어 4차 접종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0시 기준 사망자는 25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 사망자는 247명으로, 11명을 제외하고 모두 고령자였다. 비중은 95.73%으로, 압도적이다. 고령층 확진자 수로는 9만907명(국내발생) 가운데 1만6997명, 즉 18.7%에 불과하다.

이 연령대의 3차접종은 인구 대비로 89%가 넘고, 대상자비로는 93%가 넘는다. 백신접종률이 충분히 높고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음에도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1주간(4월3~9일)의 사망자 비중을 따져봐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사망자 2186명 가운데 2067명, 95.6%가 60세 이상이다. 전체 사망자 중 60대 이상 비율은 지난해 92.8%에서 올해 들어서는 95.6%로 상승했다. 퍼센트로는 3%포인트(p)에 불과하지만 누적 사망자가 지난 1월1일 0시 기준 5625명에서 11일 0시 기준 1만9679명이 된 것을 감안하면 고령층 사망자의 절대수도 폭증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고령층 확진자 비중도 증가하고 있어 사망자가 현재보다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4월5일 17.4%에서 20.5%, 19.7%, 20.5%, 22.6%로 변했다가 4월10일에는 22.8%로 오미크론 유행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3월 첫째주만 해도 15% 수준이었다.

방역패스 폐지에도 노인요양병원 등의 경우 방역 조치가 완화되지 않았고 경증이라도 병원에 이송되는 등 도리어 치료 방안이 강화됐다. 일반 고령층도 경로당은 폐쇄된 상태로 복지관 일부만 개방되었고 급식실 운영이나, 다과를 즐기거나 운동하는 것도 못하게 되어있는 상태다.

하지만 3월1주~5주(2.27~4.2) 사망자 9034명의 사망장소는 의료기관 5381명, 요양병원 및 요양원 3326명, 기타 327명으로, 요양원 등 집단시설에서의 사망자 수는 여전히 많다. 확진자 발생을 막기 위해 이처럼 방역을 강화하거나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백신의 효과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4차접종에 대해 해외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권근용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최근 이스라엘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의 감염예방 효과가 8주 정도만 지속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며 “미국에서는 50세 이상에 대해서 4차접종을 허용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80세 이상에 대해 4차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해외 상황을 전했다.

지난 8일 외신에 따르면 BA.2(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영국에서는 55세 이상 코로나19 유병률이 8.31%로,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을 기록해 사망자 수 증가가 곧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8.31%는 2020년 5월부터 3월까지의 유병률의 20배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4차접종을 하더라도 감염예방효과보다는 개별 고령자의 중증화, 사망예방 효과에 더 목적을 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반인 대상 4차 접종은 장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고령층 4차 접종은 당장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입장과 아무리 고령층이라 해도 많이 맞아 좋을 것이 없다는 입장이 섞여 있다.

4차 접종이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거리두기 해제까지 앞두고 있어 정부의 고령층 보호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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