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샤넬 재킷, 박물관 있다더니… “사실은 다른 제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5일 2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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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한글이 새겨진 샤넬 옷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돼 있다. 2022.03.30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한글이 새겨진 샤넬 옷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돼 있다. 2022.03.30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프랑스 순방 때 착용하고 기증해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전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샤넬 한글 자켓이 당시 김 여사가 입었던 옷과는 다른 샤넬의 별도 제작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샤넬이 재킷을 별도로 제작한 이유나 시점이 석연치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샤넬은 5일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방문 시 착용한 자켓은 샤넬 측이 대여한 옷으로 김 여사가 착용 후 바로 샤넬 측으로 반납됐다”며 “이후 지난해 11월 국립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별도 자켓을 제작해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이 이뤄진 건 시점은 김 여사가 이 재킷을 입은 시점보다 3년 1개월 뒤다. 샤넬 측은 실제 김 여사가 착용했던 제품의 보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자켓은 지난달 17일부터 인천국제공항 T1 3층 출국장에서 전시 되고 있다. 샤넬은 당초 인천공항에 전시된 제품이 김 여사가 착용했던 것과 동일한 제품이라고 밝혀왔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재킷 색상과 한글 문양 등이 확연히 다른 옷이라는 지적이 커지자 입장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국립한글박물관 측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에서 지난해 5월 샤넬이 김 여사 착장 자켓을 기증하고 싶어 하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샤넬 본사와 협의해 지난해 11월 기증 확정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 측은 “샤넬 본사로부터 김정숙 여사가 2018년 프랑스 순방 당시 실제 입은 옷이라고 알고 기증을 받았으며 (발언의) 진위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가 프랑스 방문시 착용한 샤넬 자켓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한글을 수놓은 원단을 이용해 직접 제작한 옷으로 알려졌다. 이 자켓을 포함해 김 여사 의상에 특수활동비가 쓰였다는 의혹이 커지자 청와대는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샤넬 재킷을 2018년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사용 후 반납했고 이후 샤넬 측에서 국립한글박물관에 재킷을 기증해 전시 중”이라고 밝혀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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