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원주민 아동 학대 사과한 교황에 “직접 와서 사과하길”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일 1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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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발생한 아동 학대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한 것과 관련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과는 역사적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과거의 진실을 인정하는 한 걸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캐나다에 와서 사과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캐나다에 방문할 것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퍼스트네이션스·매티스·이누이트 등 3대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오는 7월 말 캐나다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캐나다 정부 측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 캐나다 전역의 139개 기숙 학교에 약 15만 명의 매티스, 이누이트 등 원주민 아이들이 강제 등록돼 가족, 언어, 문화로부터 수개월 또는 수년을 격리된 채 보냈다.

또한 많은 어린이들이 교장과 교사들에게 신체적, 성적 학대를 받았고 수천명이 질병, 영양실조 또는 방치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작년 5월부터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13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정부는 더 많은 유해가 발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이와 관련해 “캐나다의 역사는 기숙학교 시스템의 비극적인 현실로 영원히 더럽혀질 것”이라며 “그 영향이 전 학생과 그 가족, 지역사회에 계속해서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숙학교 제도의 유산을 캐나다 정부와 가톨릭 교회를 포함해 그것을 만들고 유지하고 운영한 기관과 분리할 수 없다”며 “국가로서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실종돼 집에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초의 원주민 출신 총독인 메리 사이먼은 이날 성명을 통해 “캐나다 전역의 원주민들에게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날”이라며 “교황의 사과에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과가 화해로 가는 한걸음이지만 그것은 단지 한걸음일 뿐”이라며 “오늘은 희망적인 날이지만 (이러한 사과가) 행동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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