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참여형 캠퍼스 구축해 ‘디지털 전환’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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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모바일신분증 구현
‘AI선배’가 교양과목 추천도
기술-인문학 융합교과 신설

정진택 총장
정진택 총장
고려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중점을 두고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기술적인 요소를 적용한 참여형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해가고 있다. 2020년 11월 출범한 ‘스마트캠퍼스추진단’에서는 ICT·IoT 기술이 적용된 안전한 연구환경을 구축하고 국내 대학 최초로 블록체인기반 모바일 신분증을 구현하는 등 시대적 흐름에 맞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담아낸 ‘참여형 스마트캠퍼스’를 단계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다.

일례로 고려대는 재학생과 교직원, 교우들을 위한 고려대 통합 앱(App)을 구축하여 곧 상용화할 예정이다. 그간 별개로 운영되어오던 모바일학생증, 학사관리, 학교시설 사용 예약 등의 기능을 하나의 앱에 담았다. 지역 화폐로서의 기능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여 지역사회의 발전과 상생을 이끌어내고, 기술 노하우 공유를 통한 ESG 실현으로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통합관리 시스템 개발

고려대학교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ICT/IoT 캠퍼스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완성했다. 첫 번째 사업으로 교과-비교과 통합관리시스템 ‘KUchive(쿠카이브)’ 플랫폼과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여 교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 AI 맞춤형 교양과목 추천시스템인 ‘AI선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교과-비교과 통합관리시스템 ‘KUchive(이하 쿠카이브)’는 KU + Archieve(아카이브: 기록보관소, 보관하다)의 줄임말로 학생들의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대학생활 전 영역에 대한 개인별 활동 정보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본적인 교과(전공+교양)·비교과 활동내역을 간편하게 확인하는 것은 물론, 새로 개발된 핵심역량 진단도구를 통해 본인의 역량을 스스로 진단, 점검할 수 있다.

또한 키워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학생의 과거 수강 이력을 고려하여 해당 학기에 개설된 과목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자신이 선택한 강의와 유사한 강의, 선택한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이 즐겨 찾은 강의들도 추천해주어 학생들의 편의를 더했다.

메타버스 기반 캠퍼스 활동 활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캠퍼스 생활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소통 트렌드인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색다른 캠퍼스 활동이 시작되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은 각자 개성이 담긴 아바타로 다양한 상호작용과 재미요소를 담은 대면 이상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적용된 영역은 고려대만의 ‘응원문화’였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어깨 걸고 흥겹게 진행했던 응원을 할 수가 없었는데, 메타버스를 통해 최근 응원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하여 많은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교과 및 비교과 활동 등 다양한 분야까지 적용하여 학생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실험·실습 등 비대면으로는 한계가 있는 일부 교과목에도 적용을 검토하며 학생들의 동아리, 국제교류, 사회봉사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으로 디지털 전환

본교 산하 의료원에서도 디지털 캠퍼스를 향한 도전이 이뤄지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산하 의과대학과 안암·구로·안산병원에 이어 최근 청담에 고영캠퍼스와 정릉에 메디사이언스 파크를 열며 5 CAMPUS 시대를 열었다. 의료원 산하 각 기관 모두가 진료와 교육, 연구는 물론 사회공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역할을 다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P-HIS 시스템은 고려대의료원을 중심으로 14개 의료기관·정보통신 기업이 협력하여 개발했으며 고려대의료원은 이 시스템을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적용했다. P-HIS는 개인건강정보의 대용량화, 표준화된 의료정보 체계를 통해 정밀의료 데이터 확보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했으며 외래진료, 입원진료, 원무 등 다양한 병원업무를 38개의 표준모듈 단위로 개발하여 다양한 규모의 의료기관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병원 간 자료공유가 가능해 중복검사 방지, 환자별 맞춤 투약으로 치료효용성과 환자안전은 향상시키면서 의료비는 절감한다. 뿐만 아니라 환자 개인별 맞춤형 정밀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이와 같은 P-HIS 기반의 의료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세계 최대 의료IT학회인 북미의료정보학회(HIMSS)의 병원 의료 시스템 디지털화 평가에서 세계 3위를 달성함으로써 우수성을 공인 받았으며, 특히 전산프로그램의 우수성에 관한 전산 상호운용성 부문에서 세계 1위 평가를 받았다.

인문학과 첨단기술의 교과목 신설… 융복합 미래인재 양성


고려대는 인문학과 첨단분야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융복합적 커리큘럼의 핵심 교양과목을 대거 신설했다.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이하여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들에게 전공을 넘어 첨단분야 역량과 인문학적 소양을 동시에 갖추게 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인문학 입문Ⅰ,Ⅱ’는 한 강의에 한 명의 교수자가 아닌 여러 분야의 교수자가 합동으로 강의하게 된다. 교내외 디지털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융복합 교육을 실현하고 학생들에게도 동기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고려대는 학부생이 미래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된 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융복합 교양과목을 2022학년도 1학기부터 개설했다. 전공과 무관하게 학부생이 졸업하기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핵심 교양과목에 ‘디지털 혁신과 인간’이라는 영역을 새로 만들고, 11개 과목을 신설했다. 새로 개설된 과목은 △인공지능사회와 윤리 △인공지능과 인간 △정보기술(IT)과 사회규범 △가상현실과 문화 △알고리즘의 이해와 문제해결 △데이터거버넌스 등이다. 고려대는 앞으로도 교양 교육을 비롯한 융복합 교육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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