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사과에도 등돌린 中…광고계도 빠른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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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15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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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를 맡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37). 동아일보DB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를 맡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37). 동아일보DB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를 맡았던 안현수(빅토르 안·37)가 아내 우나리 씨의 사업체에서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것을 두고 고개를 숙였지만, 등 돌린 중국 여론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광고계까지 발 빠르게 ‘안현수 손절’에 나선 것이다.

중국의 유제품 전문업체 쥔러바오 분유는 이달 초 안현수를 광고 모델로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대만 표기’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4일 오후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안현수와 이미 모든 협력 관계를 종료했다”고 알렸다.

쥔러바오는 안현수를 대표 모델로 섭외할 당시만 해도 그의 실력과 젊은 아버지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봤다. 또 안현수·한티안위(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내세운 광고가 ‘챔피언 뒤엔 또다른 챔피언이 있다’는 콘셉트와도 잘 맞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상황은 열흘 만에 급반전됐다. 우 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국적을 선택하는 항목에 대만이 국가로 표기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인들의 항의가 거셌다. 결국 안현수는 14일 자신의 웨이보에 “나와 가족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늘 지지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중국은 홍콩과 대만, 마카오 등이 자신들과 나눌 수 없는 하나이며 중국이 유일한 합법적 정부라는 의미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쥔러바오 광고 사진과 해당 업체 공식 입장(아래). 웨이보
쥔러바오 광고 사진과 해당 업체 공식 입장(아래). 웨이보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그의 사과문에는 “중국 사이트에 한정된 사과는 받지않는다”, “웨이보가 아닌 곳에도 사과문을 게재하라”, “대만이 중국의 것이라고 정확하게 말하라”, “한국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까지 배신하는 것이냐” 등 비난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안현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김선태 총감독과 함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지도했다. 지난달 중국과의 계약이 만료된 그는 현재 귀국한 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귀국 전 웨이보에는 “코치로 올림픽에 처음 참가해 감회가 새롭고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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