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시코드 선율, 현대무용 몸짓이 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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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음악과 현대무용의 조우’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이색 공연

‘바로크 음악과 현대무용의 조우’ 콘서트에서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는 조성연(왼쪽 사진 왼쪽)과 마르친 시비옹트키에비치. 오른쪽 사진은 연주를 춤으로 표현할 현대무용가 서일영. 메이지프로덕션 제공
‘바로크 음악과 현대무용의 조우’ 콘서트에서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는 조성연(왼쪽 사진 왼쪽)과 마르친 시비옹트키에비치. 오른쪽 사진은 연주를 춤으로 표현할 현대무용가 서일영. 메이지프로덕션 제공
피아노의 조상인 하프시코드 연주와 현대무용이 어울리는 보기 드문 무대가 마련된다. 5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바로크 음악과 현대무용의 조우’. 하프시코드 연주자 조성연(연세대 교수)과 마르친 시비옹트키에비치(폴란드 시마노프스키 음악원 교수)가 하프시코드를 연주하고, 현대무용가 서일영 정지혜가 음악에서 받은 영감을 춤으로 표현한다.

하프시코드는 건반을 누르면 피아노처럼 현을 ‘때리지’ 않고 ‘튕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 1700년경 피아노가 발명된 뒤에도 19세기 초까지 피아노와 나란히 사용됐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하이든, 모차르트, 보케리니의 18세기 중후반 하프시코드 듀오 곡을 선보인다. 하프시코드 두 대로 연주하는 곡과 한 대로 두 사람이 연주하는 ‘포핸즈’ 곡이 섞여 있다.

무대를 기획한 조 교수는 프로그램 노트에서 “옛 음악이 가진 풍부한 장식음 등 즉흥성과 영감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현대무용은 통한다. 옛 음악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대조’다. 청각과 시각의 대조, 각 시대의 대조를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비옹트키에비치는 여러 음반사에서 바흐 하프시코드 협주곡,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녹음한 폴란드 하프시코드계의 대표 주자. 조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대전예술의전당 바로크 뮤직 페스티벌에 2016년부터 출연하며 합을 맞춰 왔다. 조 교수는 “내가 정격연주(옛 스타일을 지키는 연주)의 극단을 추구하는 반면 시비옹트키에비치는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한다. 그래서 대조 속에 오히려 호흡이 맞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6일 아트센터인천에서 열리는 ‘비바 헨델’ 콘서트에도 출연한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주는 연주회다. 소프라노 김제니, 카운터테너 장정권, 바리톤 김태일이 두 사람의 하프시코드와 조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바로크 오케스트라 ‘아니마코르디’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5일 공연 3만∼5만 원, 6일 공연 2만∼7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바로크#현대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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