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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책의 향기]미국이 독립전쟁에서 이긴 비결은

입력 2022-01-29 03:00업데이트 2022-0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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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이야기 1∼3/로버트 미들코프 지음·이종인 옮김/각권 468∼520쪽·2만4000원·사회평론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이 군사전략가로 크게 성장한 계기는 영국과 프랑스가 아메리카 대륙의 패권을 놓고 벌인 프렌치 인디언 전쟁(1754∼1763년)이었다. 당시 영국군 장교로 복무한 그의 경험이 아이러니하게도 영국에 맞선 독립전쟁에서 빛을 발하게 된다. 프렌치 인디언 전쟁 초기 영국은 굴욕적인 패배를 맛보게 되는데, 이때 워싱턴이 정보전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게 영국 역사학자 크리스토퍼 앤드루의 주장이다. 최근 번역 출간된 그의 저서 ‘스파이 세계사’(한울)에 따르면 워싱턴은 독립전쟁에서 적극적으로 스파이를 활용하며 지구전으로 버틴 끝에 세계 최강 영국군을 이길 수 있었다.

미국 역사학자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를 지낸 저자는 미국 건국 과정을 추적한 이 책에서 아메리카인들의 ‘대의’가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분석한다. 원서 제목 ‘위대한 대의(Glorious Cause)’가 상징하는 무도한 권력으로부터의 자유가 식민지인들의 단합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아메리카 대륙과 4800km나 떨어져 신속한 보급이 불가능했던 영국이 원정군을 동원한 전격전을 선호한 반면, 아메리카군은 대규모 징집군 중심의 전쟁을 수행한 사실에 주목한다. 이런 국민개병제 형태의 식민지군에서는 징집된 시민들의 전투 의지를 어떻게 고취시키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당시 영국 정부는 식민지 의회와 상의도 없이 아메리카에 별도 과세를 강압적으로 부과하는 우를 범했다. 사유재산권 행사를 자유의 근본으로 본 아메리카인들이 워싱턴이 부르짖은 대의에 호응하게 된 배경이다.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 원서를 세 권으로 나눠 번역한 이 책은 ‘옥스퍼드 미국사’ 시리즈의 첫 책이기도 하다. 시리즈의 책임편집자가 책 끝부분에 밝힌 대로(“저자들은 일반 교양인이 읽기 쉬운 텍스트를 써내야 한다”) 인물 이야기 중심으로 미국 초기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독립전쟁 당시 점령지 현황과 병력 이동 루트 등 다양한 컬러 도판을 곁들여 읽는 맛을 살렸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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